고3이 되기 전에 같은 반 친구들 모두 1박 2일로 MT를 가기로 했다.
우리끼리 함께 한다는 설렘에 공주 펜션으로 향하는 버스는 소란덩어리였다. 눈 덮인 펜션에 도착하자마자 환호성을 지르며 눈 위에 널브러졌다. 서로 넘어뜨리고 깔깔대던 눈싸움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로 진행되고 금방 출출해진 배를 채우기 위해 준비해간 삼겹살을 불판에 올렸다. 상추에 삼겹살 얹고 김치를 올려 서로 입에 넣어주기 바빴다. 날이 밝는 것을 아쉬워하며 밤새 떠들며 모두 하나가 되었다. 그동안 서먹했던 친구도 입시에 찌든 친구도 성적 때문에 경쟁했던 친구도 없었다.
1박 2일 후 교실에서 만난 친구들은 그저 같은 교실에서 수업을 듣는 단순한 친구가 아니었다. 서로의 아픔을 털어놓고 큰 비밀을 공유한 진정한 친구가 되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엄청나게 가까워지고 스트레스를 확 날려버린 1박2일이었다.
김하은ㆍ대전외국어고등학교 2학년 4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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