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미술 개척… 이동훈을 돌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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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미술 개척… 이동훈을 돌아보다

탄생 110주년 기념 '평전' 발간… 서양화 1세대 삶ㆍ예술 재조명

  • 승인 2013-02-17 16:00
  • 신문게재 2013-02-18 22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 이동훈 화백 평전 출판기념회가 15일 대전 유성 호텔인터시티에서 열려 이동훈기념사업회 관계자와 후원자들이 참석해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br />이민희 기자 photomin@
▲ 이동훈 화백 평전 출판기념회가 15일 대전 유성 호텔인터시티에서 열려 이동훈기념사업회 관계자와 후원자들이 참석해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이민희 기자 photomin@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단순히 그린다는 행위 이상이다. 비록 화폭에 담겨지는 것은 눈에 보이는 대상물이라 해도, 화가는 그 속에 생의 깊이와 부피를 담아내는 것이다.” 고 이동훈 화백.

한국화가 고(故) 이동훈(1903~1984)의 탄생 110주년을 맞아 그의 일대기와 작품세계를 재조명한 이동훈 평전이 발간됐다.

이동훈 기념사업회(회장 최종태)는 이동훈 평전 출판기념회를 지난 15일 오전 11시 대전 인터시티호텔에서 개최했다.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이동훈의 제자인 최종태 조각가를 비롯해 염홍철 대전시장, 본사 최정규 경영지원본부장, 지역 원로 미술작가 등이 참석해 평전 발간을 축하했다. 발간된 이동훈 평전에는 소묘와 작품, 평전 사진과 함께 보는 이동훈 연보로 구성돼 그의 발자취를 생생하게 담아냈다.

이동훈은 일제강점기에 일본을 통해 들어온 서양화를 받아들인 1세대 화가였지만 그의 그림에는 왜색(倭色)이 없는 화가로 알려져 있다. 대전시의 형성기인 1940년대 초에 대전에 정착해 문화예술 불모지였던 이 지역에서 대전 충청미술을 태동시키고 1968년 정년퇴임 할 때까지 지역 미술의 토대를 다지고 발전시켰다.

평전에는 계룡산, 동학사, 유성의 과수원, 정물, 농촌풍경 등 1940~1960년대의 대전의 향토색 짙은 풍광과 소박한 자연을 굳건한 필치로 그려낸 화가 이동훈의 삶과 예술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태전시철, 신의주 시절, 경성시절, 대전시절, 서울시절 등 격변의 시대를 살아간 이동훈의 일대기가 시간순으로 펼쳐진다. 이어 작품, 일기, 사진, 가족 및 지인과 주고받은 글을 곳곳에 수록해 이동훈 화백의 체취를 되살려냈다.

최종태 이동훈 기념사업회장은 “인품과 화격이 같이한다는 말이 있는데 이동훈 선생의 경우가 그러하다”며 “탈속한 성품이 화풍으로 드러나 똑같은 모양을 한 이동훈 선생의 작품은 한국미술사에서 높이 새겨야 할 분”이라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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