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크백 마운틴'으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한 이안감독이 얀 마텔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영화화했다. 좁은 구명보트에서 호랑이와 남게 된 소년의 227일간의 놀라운 여정.
주인공 파이는 인도에서 동물원을 경영하던 아버지가 캐나다로 이주를 결정하자, 온가족은 물론 동물들과 함께 배를 타고 여행길에 오른다. 그러던 중 폭풍우를 만나게 되고 구명보트에 실린 파이와 호랑이의 긴 표류생활이 시작된다. 섬세하고 수려한 영상은 '보는 매체'인 영화의 장점을 새삼 깨닫게 한다.(작품상, 감독상, 촬영상, 편집상, 미술상, 시각효과상, 각색상 등 11개 부문 후보)
지난달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작품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등 3개 부문을 수상한데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4관왕에 올랐다. 여우조연상, 분장상, 미술상, 음향상 등 4개 부문을 거머쥐며, 최다 부문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판틴 역의 앤 해서웨이는 영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비롯해 지난 13일 현재 총 10개의 상을 수상했으며 아카데이에서도 여우조연상 수상이 유력하다. 국내에서만 580만명의 관객을 모으며 '뮤지컬 영화'의 흥행에 새 역사를 썼다.
아카데미 4관왕을 수상한 '킹스 스피치'의 톰 후퍼 감독이 연출하고 휴 잭맨과 앤 해서웨이, 러셀 크로, 아만다 사이프리드 등 할리우드 톱스타들이 출연했다.(작품상, 남우주연상, 여우 조연상, 주제가상, 의상상, 분장상, 음향상 등 8개 부문 후보)
아카데미 12개 부문 최다 후보에 오른 기대작. 다음달 14일 국내 개봉된다. 미국 역사상 가장 아픈 상처로 기억된 남북전쟁의 파고 속에서 연방의 통합과 '노예제도 폐지'의 위업을 달성한 대통령 '링컨'의 생애, 가장 강렬했던 마지막 4개월을 담아냈다.
할리우드 최고의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와 그의 제작사단이 의기투합한 작품. 미국 역사상 가장 유명한 대통령션 가장 유명한 영화감독이 연출한 대작으로 화제가 됐다. 배우들의 출중한 연기도 매력. 링컨 역의 다니엘 데이 루이스가 '완벽연기'를 펼치며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을 수상했고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에도 유력 후보로 꼽히고 있다.
'맨 인 블랙' 시리즈의 토미 리 존스와 '다크나이트 라이즈'의 조셉 고든-레빗도 열연을 펼쳤다.(작품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여우조연상, 감독상, 촬영상 등 12개 부문 후보)
'플라이트' 환상의 각본과 연기
추락 위기의 여객기를 비상 착륙시키며 하루 아침에 영웅이 된, 그러나 비행실력을 빼고는 코카인과 술에 절어, 모든 것이 엉망인 파일럿의 충격적인 진실을 다뤘다. '허드슨 강의 기적'으로 불린 실제 스토리를 바탕으로 만들었다. 오는 28일 국내 개봉한다.
주인공인 덴젤 워싱턴의 완벽한 내면연기가 화제. 하루아침에 영웅으로 대접받지만, 이로 인해 인생 최대의 딜레마에 빠지게 된 한 남자의 내적 변화를 섬세하고 내밀한 연기로 표현했다는 평이다. 링컨의 다니엘 데이 루이스와 함께 유력한 남우주연상 후보로 꼽힌다.
'포레스트 검프', '캐스트 어웨이'의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이 모션캡처애니메이션을 만들다 12년만에 내놓은 실사영화여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남우주연상, 각본상 등 2개 부문 후보)
'제로 다크 서티' 女감독의 예리한 시선
단 하나의 타깃, 빈 라덴을 잡기 위한 CIA 요원들의 10년간의 추적과정을 생생하게 그려낸 영화. 다음달 7일 국내개봉한다.
'폭풍 속으로'와 '허트 로커'로 유명한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의 작품. 2010년 '허트 로커'를 통해 아카데미 역사상 여성 최초로 감독상을 수상했으며 동시에 작품상, 각본상, 편집상, 음향상, 음향편집상까지 거머쥐었다.
'트리 오브 라이프', '헬프', '마마' 의 연기파 배우인 제시카 차스테인이 무서운 집념을 가진 CIA 요원으로 분해 10년간 변화하는 심리 상태를 섬세하게 표현하며 여우주연상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
'제로 다크 서티'는 자정에서 30분이 지난 시간을 지칭하는 군사 용어이며 네이비실 팀이 빈라덴의 은신처에 당도한 시각이기도 하다는 설명이다.(작품상, 여우주연상, 각본상, 편집상, 음향편집상 등 5개 부문 후보)
'아르고' 역사상 가장 영리한 구출작전
배우 벤 애플렉이 감독으로 참여한 세 번째 작품이다. 미 중앙정보국 CIA가 30년 만에 공개한 비밀 작전을 소재로 했다. 1979년 이란에서 시위대를 피해 탈출한 미국 대사관 직원 6명을 할리우드 영화 스태프로 위장해 구출하는 내용으로 CIA 역사상 가장 영리한 인질구출작전 실화라고 한다.
'아르고'는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배의 이름이다. 용사 이아손(Jason)이 황금의 양털을 찾아 타고 떠난 배이며 미국 대사관 직원들을 구출하기 위한 미국 정부의 작전명이기도 했다. 영국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편집상 등 3개 부문에서 수상했으며 골든글로브 작품상을 받았다.
벤 애플렉은 제65회 미국감독조합(DGA) 감독상을 수상하기도했다.(작품상, 남우조연상, 각색상, 편집상, 음악상, 음향편집상, 음향상 등 7개 부문 후보)
한편 채널CGV는 아카데미 시상식을 오는 25일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2시까지 생중계한다고 밝혔다.
김의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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