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승일 그릇展, 흙으로 빚은 토속의 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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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일 그릇展, 흙으로 빚은 토속의 美

한폭의 한국화가 접시에 고스란히 23일까지 갤러리 HOSA

  • 승인 2013-02-13 20:22
  • 신문게재 2013-02-14 11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귀얄 분청 물고기문 큰접시
▲귀얄 분청 물고기문 큰접시
도예가 홍승일 작가의 전시가 오는 23일까지 갤러리 호사에서 열린다.

홍 작가의 작품은 밥그릇, 국그릇을 비롯해 면기, 접시, 다관(茶罐) 등 철화분청의 생활도자기다. 작품마다 새, 나무, 물고기, 꽃이 새겨져 있다.

새와 나무가 그려진 '귀얄 분청 벽걸이 직 사각 접시'를 멀리서 바라보면 한 폭의 한국화를 보는듯한 느낌을 전달한다. 특히 분청의 투박성과 그 위에 그려진 목이 긴 학과 소나무의 형태는 한국적인 맛, 토속적인 분위기를 고조시켜준다. 마치 고분 속 벽화에서 본 듯하기도 하고 민화에서 본 듯하기도 하다. 때문에 홍승일 작가의 도자기류는 보는 이로 하여금 부담스럽지 않으며 친숙한 느낌을 안겨준다. 물고기 문양이 새겨진 '귀얄 분청 물고기문 접시' 역시 태곳적 느낌이 강하다. 물고기 몸통에 그려진 도형들, 불꽃 문양의 지느러미 형태 등은 고대 동굴 벽화에서 본 듯한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다.

이 같은 회화적 이미지는 분청이라는 소재적 느낌과 결합돼 도자기를 더더욱 옛스럽고 토속적으로 만들어주고 있다.
그가 빚은 다관의 경우 특별나지 않아 차를 마시기에 부담스럽지 않다.

또한 홍 작가의 다관은 앙증맞거나 예쁘지 않고 자연스러우며, 다소 투박한 맛까지 곁들여져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는 생활도자기로 관객들에게 큰 인기를 끈다. 다소 색다른 작품인 '코발트 사각 도판(별)'도 이번 전시에서 선보인다. 나무 액자에 코발트색 도자기를 박은 형태의 벽걸이 작품로 캄캄한 밤하늘에 총총히 박힌 채 빛을 내는 별을 이미지화 하고 있다. 마치 맑고 순수한 작가의 영혼이 형상화 된 듯한 느낌이다.

이진희 갤러리 HOSA 대표는 “홍승일 작가의 그릇전, 즉 생활도자기 중심의 전시회는 이번에 처음 열리는 것”이라며 “한국적이고 토속적인 그의 작품 세계를 한눈에 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말했다.

한편, 1957년 부산 출생의 홍승일 도예가는 1984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도예과를 졸업한 후 대전에서 활동하고 있다. 전시 문의 825-4645 갤러리 HOSA

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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