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대디 21일~3월31일 가톨릭문화회관
아버지와 대화를 나누어본 것이 언제인지도 기억이 가물가물한 사람도 많을 것이고, “당신은 아버지를 한 번이라도 업어드린 적 있어?” 이 물음에 'YES' 라고 대답 할 수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 것이다.
방송 매체에서 아버지에 대해 나오는 사연도 많지 않다. 시대의 사회상이 이렇게 변한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버지는 자식을 위해 언제나 헌신적인 사랑을 한다. 본인은 이런 사랑을 받았음에도 정작 자식을 낳아 길러보기 전까지는 이런 헌신적인 내리사랑이라는 단어를 실감하지 못한다.
연극 '플레이 대디(부제:아빠는 월남 스키부대)'는 이러한 사랑을 치매에 걸린 아버지를 통해 그려낸다. 연극은 월남전 참전 용사인 김 노인이 반세기 가까운 지금도 아직 그때의 신분으로 살아가는 모습에서 시작된다.
함께 참전한 전우 김 일병이 아직도 자신의 옆에 있는 것처럼 대화를 하며 지내고 행동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아버지를 두고 아들 내외는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말만 일삼는다.
하지만 이러한 대화를 듣지 못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김 노인 역시 깊은 상처를 받는다. 서로의 마음의 상처를 못 이겨 아들 내외는 결국 김 노인을 요양원에 모시기로 결정하지만 이들을 나무라거나 원망하지 않는다.
처음부터 부모를 나 몰라라 하는 자식은 없지만 부모가 나이가 들고 병환이 길어질수록 자식과 그의 가족들은 힘들고 지쳐가는 감을 느끼게 되고 그것을 당연시 여긴다. 이처럼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가족 간의 갈등과 아픔을 이 연극은 웃음과 감동으로 풀어가고 있다. 이번 연극을 통해 다시한번 부모의 사랑을 느끼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화~금 밤 8시 / 토 오후 4ㆍ7시 / 일 3ㆍ6시 (월 공연없음) 3월1일(금) 3시ㆍ 6시 / 14일(목) 6ㆍ9시 문의 및 예매 1599-9210
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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