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일규 대전둔산초 교장 前충남서예가협회장 |
“백성(百姓)은 먹을 것이 없어 고통받고 있는데, 군주가 배불리 먹을 수 있겠는가. 창고를 여는 것이 안 된다면 내가 기꺼이 벌을 받겠다.”
그리고는 창고를 열어 사람들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황제에게 그 사실을 보고했다.
조정에서는 이를 비난하는 의견도 있었으나 황제는 그 조치를 칭찬(稱讚)했다. 그는 이와 같이 백성(百姓)을 진심으로 생각했으며, 혹시 백성(百姓)을 괴롭히는 관리(官吏)가 있으면 엄중히 문책했다.
그는 비록 부하 직원이라도 관청을 나설 때에는 빠짐없이 직접 나가서 전송을 했고, 민폐를 끼치지 않도록 식량을 가지고 가게 했다. 혹시 관원(官員)이나 병사에게 음식을 대접하려는 사람이 있으면, 그들은 굳이 사양하며 이렇게 말했다.
“장관의 눈은 천리안(千里眼)이라, 무엇이든 환히 내다보신다. 도저히 속일 수가 없다.”
양일은 주위 곳곳에 정보원을 배치하여 관리들이나 군인들이 권력으로 양민을 괴롭히는 일이 일어나기만 하면 즉시 보고토록 해 거기에 걸 맞는 벌을 내렸다. 이렇게 사람의 눈이 미치지 않는 곳에서도 결코 양일의 명령(命令)을 어기려고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후 양일은 황제 위를 노리는 반대파 일당에게 미움을 사 아깝게도 목숨을 잃었다. 광주 사람들은 상하를 불문하고 모두가 슬퍼했으며, 시골 구석구석까지 그의 명복을 비는 제단이 몇 달씩 설치되었다고 한다.
이렇게 옳은 일을 하고도 목숨을 잃을 경우가 있지만 역사는 후일 바르게 평가하니 어려움을 방해하는 자들에 속지 말고 언제나 바르게 일을 처리하는 정도(正道)를 걸어가는 사람이 많을 때 미래에 더욱 올바른 국가로 굳건히 세계를 움직이는 대한으로 만세(萬世)을 누릴 것이다.
박일규 대전둔산초 교장 前충남서예가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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