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현장을 찾아서] 대전지역 애완동물 지킴이 애완동물 구조사

[자치현장을 찾아서] 대전지역 애완동물 지킴이 애완동물 구조사

임신한 애완견부터 뱀ㆍ당나귀까지… 매년 5천여마리 구조 “주인찾은 구조동물 소식 가장 큰 보람”

  • 승인 2013-02-12 14:11
  • 신문게재 2013-02-13 13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자치현장을 찾아서] 대전지역 애완동물 구조사

▲ 지난해 9월 애완동물구조사와 119구급대원이 보문산 시루봉 인근에서 작은 동굴에 갇힌 애완견을 구조하고 있다.
▲ 지난해 9월 애완동물구조사와 119구급대원이 보문산 시루봉 인근에서 작은 동굴에 갇힌 애완견을 구조하고 있다.
“주인을 잃어버리거나 버려져 골목을 헤매는 애완동물은 누가 구조할까?”

지난 7일 오후 2시 애완동물구조사 이진호씨는 고양이 한 마리가 왕복 8차선의 계룡육교에 위태롭게 있다는 신고를 받았다.

현장을 지나던 운전자가 계룡육교에 있는 고양이를 발견하고 중구청에 구조를 요청해 애완동물구조사 이씨가 출동하게 된 것.

20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이씨는 흰색 차선위에 웅크린 고양이를 발견했으나 곧바로 구조하지는 못했다. 고양이가 다가오는 사람을 발견하고 한 걸음이라도 차선 쪽으로 움직이면 사고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이씨는 서대전지구대에 연락해 경찰이 계룡육교 1차선을 통제한 후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었다.

대전 각 자치구에 소속돼 있는 애완동물구조사들이 동물구조와 애견문화 정착까지 활약을 보이고 있다.

▲ 애완동물구조사가 11일 구조한 어린강아지 세마리.
▲ 애완동물구조사가 11일 구조한 어린강아지 세마리.
동물구조사들은 자치구와 계약을 맺고 주민들이 애완동물 구조나 포획을 요청한 현장에 출동해 구조 등의 일을 맡고 있다.

애완견과 고양이 신고는 흔한 축에 들고 기니피그(쥐과에 속하며 햄스터보다 몸집이 큰 애완동물)부터 뱀, 당나귀, 염소까지 구조나 포획을 요청하는 동물의 종류는 다양하다.

지난해 소 값이 크게 떨어졌을 때는 집에서 먹이던 소까지 버려져 구조한 바 있을 정도다. 이들이 대전에서 매년 구청을 통해 신고를 받는 건수는 모두 3000~4000여건에 달하고 실제 구조하는 애완동물은 5000여마리에 달한다.

또 다른 동물구조사 김모 씨는 “버려지는 애완동물이 생각보다 많아 평일과 주말없이 신고가 들어오고 있으며, 20~30분 안에 현장에 도착한다”며 “고양이는 중성화수술 후 다시 풀어주고 다른 동물은 보호센터에 인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동물구조사 손에 구조되거나 포획된 동물은 유성 갑동에 위치한 동물보호센터로 보내진다.

보호센터에 애완동물 대부분은 이들 구조사들이 구조한 것으로 보호센터는 주인을 찾거나 새 주인이 생길 때까지 3개월간 보호하며 질병에 걸리면 안락사시키게 된다.

애완동물구조사들은 골목을 헤매는 애완동물을 하루에 수십 번씩 만나게 되지만, 그중에서도 주인에게서 학대받거나 태어난 지 얼마되지 않은 상태서 버려진 동물을 마주할 때 가슴이 저린다.

11일 오전에도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동구 자양동의 한 학교 앞에서 상자에 담긴 채 버려진 어린 강아지 2마리를 구조했다. 또 지난해 11월 임신한 채로 동구 중앙동에 버려진 '애완견(베이비)'도 구조사 김씨가 처음 발견해 세상에 알렸으며 올바른 애견의식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사기도 했다.

애완동물구조사 이진호씨는 “골목에서 어렵게 구조한 애완동물이 나중에 주인을 찾았다는 소식을 들을 때 누가 알아주지 않지만, 보람을 느낀다”며 “애완동물 구조를 신고할 때 구조사가 도착할 때까지 20분 정도만 신고자가 신고동물을 관찰해주면 구조에 큰 도움이 된다”고 협조를 당부했다.

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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