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대전과 충남·북은 67~69%대로 6대 광역시와 지방의 평균치를 밑돌았다.
11일 국민은행 주택가격지수 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 6대 광역시를 제외한 지방의 아파트 매매가 대비 전세가율은 70.1%로 조사를 시작한 1998년 12월(50.6%) 이후 최대치를 보였다.
경북(75.2%)이 전국 1위를 차지했고, 전남(72.6%), 전북(72.1%), 충북(69.1%), 충남(68.8%), 강원(68.4%) 순이었다.
6대 광역시 평균치는 68.2%로 광주(78.0%)가 가장 높았으며 대구(74.6%), 울산(72.8%), 부산·대전(67.5%), 인천(54.7%)이 그 뒤를 이었다.
또 지난 1월 서울 아파트의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은 55.2%로 조사됐다. 서울이 55% 선에 진입하기는 2002년 12월(55.5%) 이후 11년만이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2001년 9~10월 64.6%로 정점을 찍은 뒤 꾸준히 감소해 2009년 1월 38.2%까지 내려갔다. 그러나 2009년 2월부터는 한번도 떨어지지 않고 오름세를 이어가는 추세다.
한편, 지난 2년 새 주택 가격이 약세를 띠면서 주택 수요자들의 주택구매력지수(HAI)가 크게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 리서치 전문업체 '리얼투데이'가 국민은행 시계열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9월 기준 전국 종합 주택구매력지수는 157.0으로 2010년 9월(141.7) 때보다 15.3포인트 높아졌다. 2008년 12월 조사 이래 최대수치다.
주택구매력지수는 우리나라에서 중간 정도 소득을 가진 가구가 금융기관으로부터 일정 수준의 대출을 받아 중간가격 정도 주택을 구입한다고 가정할 때 현재 소득으로 대출원리금 상환에 필요한 금액을 부담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지수다.
100을 기준으로 지수가 높아질수록 주택 수요자들이 주택 구입에 따르는 부담이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국 주택구매력지수가 이처럼 크게 증가한 것은 지난 2년 동안 가계소득은 증가했으나 주택가격은 시장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거의 오르지 않았거나 미미한 정도 상승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백운석 기자 b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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