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16일 스위스 제네바 국제표준화 회의서 열린 차세대 비디오 코덱 시연 모습. |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원장 김흥남)는 지난달 1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표준화 회의에 참가, 국제표준인 HEVC를 만족하는 차세대 비디오 코덱을 처음으로 공개, 성공적으로 시연을 마쳤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ETRI가 공개한 코덱은 초고해상도 비디오 압축 복원 기술로 하드웨어 기반인 게 특징이다. 소프트웨어로 구현할 때 속도도 느릴뿐더러 실시간 구현이 어려운데 이를 해결했지만 시스템적인 솔루션 구현이 가능해졌다.
연구원은 앞으로 팹리스(Fabless)업체들에 기술이전을 통해 내년 말쯤 상용화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상용화를 위한 칩의 설계 데이터는 완성된 상태다.
이번에 성공적인 시연을 마친 ETRI의 HEVC 코덱은 기존 H.264 비디오 코덱에 비해 두 배의 압축률을 제공한다. 기존 H.264 비디오 코덱이 1GB급 영화 한 편을 100배 압축해 10MB로 줄였다면, 이번에 국제표준이 된 HEVC 코덱은 200배 압축하여 5MB로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블랙박스 등을 제조하는 회사는 그동안 압축률을 높여 저장시간을 늘리는 것이 최대 난제였지만 이번 ETRI의 성과로 해결될 전망이다.
▲ ETR I연구진이 이번 개발시연에 성공한 HEVC 비디오 코덱을 들어보여주고 있다. |
이번에 개발한 ETRI의 코덱은 압축한 데이터를 풀어서 원래의 영상을 보여주는 '디코더'이다. 내년에 '인코더'도 개발할 계획이다. ETRI는 디코더 개발을 위해 비디오 압축 알고리즘 복원기술과 디지털 하드웨어를 만들기 위한 구현기술 등이 쓰였다고 밝혔다.
박장석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 본부장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초고해상도를 지원하는 디스플레이의 발전과 함께 고효율의 비디오 코덱에 대한 요구가 많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관련 국제표준화회의에서 공개시연함으로써 관련 세계 시장이 조기 성숙되는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분석 전문기관인 가트너(Gartner)에 따르면 HEVC 코덱 기반 시장은 현재 태동기이며 향후 2016년까지 현 시장의 두 배 이상 성장이 예상된다고 전망하면서 세계 시장은 최대 연간 2000억 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권은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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