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응노미술관 수장고 증축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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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노미술관 수장고 증축 '논란'

지역미술계 '체계적 관리' 목적 공감 국내 작품 부족에 예산 낭비 우려도

  • 승인 2013-02-07 17:15
  • 신문게재 2013-02-08 6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보다 체계적인 고암 작품 관리를 위해 진행 예정인 이응노미술관의 수장고 증축 계획을 두고 지역 미술계에 논란이 일고 있다.

증축 목적에는 공감하지만, 구체적인 기준이 없어 대부분 평면작품인 고암 작품을 보관하는데 있어 예산 낭비 우려도 나오고 있다.

7일 이응노미술관에 따르면 미술관 내 수장고는 제 1수장고 70.38㎡, 제 2수장고 51.06㎡로 총 면적 121.44㎡에 1197점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미술관은 최근 박인경 명예관장으로부터 고암 작품 600여점을 기증받는 등 점차 증가하는 수집품 반입으로 인해 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돼 수장고 증설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또 미술관의 역할과 기능 중 가장 중요한 요소는 소장품 관리이기 때문에 수장고 공간이 부족하면 수장고 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고암의 대표적인 작품이 큰 자리를 차지하지 않는 소품이거나 평면작품이기 때문에 수장고 증축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대부분의 작품이 전시 당시에는 액자에 넣어 전시되지만, 보관시에는 원상태로 보존처리돼 작품 보관에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게다가 이응노 화백의 미술 세계 전반을 파악할 수 있는 작품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이응노미술관이 학예 연구의 중요한 자료인 국내 고암 대표작품들을 갖추고 나서 수장고를 증축해도 늦지 않다는 게 일부 미술계 인사들의 의견이다.

한 미술계 인사는 “많은 작품을 기증받아 소장하는 것도 좋지만, 미술관을 대표할 만한 작품들을 소장한 뒤 증축을 해야 한다”며 “수장고 증축에 급급하기에 앞서 프랑스의 반쪽인생 작품이 아니라 프랑스에 가기 전 국내에서 작업한 작품들도 갖춘 뒤 진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응노미술관 관계자는 “수장고의 공간 부족으로 인해 대전시립미술관 수장고에 고암의 대형작품 7점을 임시보관하고 있는 중”이라며 “고암 작품들의 수집, 보존, 전시를 위해서 수장고 증축은 절실하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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