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절을 앞두고 있지만 취업문제로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6일 대전고용센터 실업급여 교육장이 많은 실직자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이민희 기자 photomin@ |
고용센터를 찾은 사람들의 손에는 상담을 위한 준비물인 신분증과 상담 대기를 위한 번호표를 한 손에 든채, 자신의 번호를 부르기만 기다리고 있다.
상담 창구 내부는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대기자의 순서를 알리는 벨 소리가 유일하게 쉴새 없이 울려 퍼졌다. 18개의 실업급여 상담 창구에 앉아 있는 고용센터 직원들은 상담을 위해 분주했다.
상담 창구 옆 복도에도 고용센터를 찾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며, 북새통을 이루고 있기는 마찬가지였다.
고용센터 한 직원은 “실업급여 신청과 함께 수급자 지원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이곳의 방문객 수는 최근 들어 하루 평균 800여명에 이른다”며 “그나마 지난 1월과 비교하면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20대 청년층부터 60대 노년층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말을 아꼈다. 50대 중반쯤 돼보이는 한 중년 남성이 어렵게 입을 열었다.
이 남성은 무표정한 얼굴로 “그동안 건설현장 등에서 비정규직으로 일을 해 왔는데, 최근 겨울철 비수기로 인해 일자리가 없어졌다”면서 “한푼이 아쉬운 때다. 이거(실업급여)라도 받아서 용돈으로 쓰려 한다”고 말했다.
점심시간이 지나고 오후 2시가 되자, 신규 신청자에 대한 교육이 이뤄지는 고용센터 2층 실업급여 교육장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곳에서 교육을 받는 사람은 하루 평균 200여명 수준. 고용센터 측은 신청자들이 많은 지난달의 경우 오전과 오후로 나눠 2차례 교육을 했지만, 이달 들어 사람들이 줄어 오후에만 1회 교육을 한다고 설명했다.
오랜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일자리를 잃고 생계유지를 위해 실업급여 신청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지난달 하루 평균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는 240명 정도로, 전년 동기 대비 약 7%가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근 대전고용센터 취업지원과장은 “기간제 근로자나 건설현장의 일용직 근로자들의 계약기간이 대부분 연말에 만료됨에 따라 계절적인 요인 등으로 매년 연초에는 실업급여 신청자가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한편, 실업급여는 고용보험적용 사업장에서 실직 전 18개월 중 180일 이상 근무했거나, 근로의 의사와 능력이 있음에도, 비자발적인 사유로 실직된 경우에 받을 수 있는 자격요건이 주어진다. 또 실직기간 중에는 재취업을 위한 적극적인 구직활동을 해야 한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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