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한국인삼공사지부(지부장 김성기, 이하 제2노조)는 지난 5일 오전 성명서를 통해 “민영진 사장이 정권 교체기의 공백을 이용해 '꼼수 연임'을 시도하고 있다”며 민 사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이날 제2노조 측은 “민 사장이 지난 1월 자신의 친위대로 구성된 KT&G 사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사추위)를 통해 사장 연임을 의결했다”며 “사추위 위원은 대부분 민 사장이 영입했거나 임명한 임원들로, 공정한 심사를 위한 외부인사는 배제돼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KT&G 사장 선임은 새 정권 출범 후 객관성을 지닌 사추위를 구성해 진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KT&G는 이날 오후 곧바로 보도자료를 통해 입장을 표명했다.
KT&G는 “김성기씨는 불법행위로 인해 징계면직된 자로서, 이에 불만을 품고 악의적으로 회사를 음해하는 자료를 배부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KT&G는 2002년 정부 보유지분을 전량 매각 완료해 완전 민영화된 기업으로, 사장 후보 선임은 회사 정관과 이사회 규정에 따라 사외이사로만 구성된 사추위의 심사를 거쳐 주주총회에서 결정하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KT&G는 또 “민영진 차기 사장 후보자는 독립된 사추위가 엄정하고 객관적인 절차에 의해 사장 후보자의 지난 재임 중 경영 성과, 비전, 경영전략 등을 평가해 추천했다”며 “현 CEO와 관련해 제기된 의혹들은 이사회 내 감사위원회를 통해 공식적인 확인절차를 거쳐 명백한 허위사실임이 드러난 것으로, 모두 근거와 실체가 전혀 없는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인삼공사 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제2노조가 발표한 성명서는 한국인삼공사 전체 1600여명의 직원 의견에 반하는 입장으로 한국인삼공사 절대 다수의 조합원은 성명서의 내용에 대해 전적으로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박전규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