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대표님, 일부러 대전에 내려오시게 해서 참 죄송합니다. 잔잔하고 온화한 미소가 선한 인상을 주는 대표님은 성품이 참 훌륭하고 겸손해 보이시네요. 성 대표님은 어떤 연유로 기부천사가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쑥스럽네요. 성경에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고 했는데 제 이야기를 하려니 부끄러운 마음이 듭니다. 저는 서산군 해미면 기지리 공군 비행장이 있는 곳에서 4형제중 둘째로 태어났습니다. 교회 권사님인 제 어머니는 마을 내에 있는 양지 교회를 다니셨는데 새벽마다 교회종을 치는 봉사를 하셨죠. 4형제 모두 어머니의 신앙의 영향을 받아 기독교인이고, 저는 지금 분당 제일교회를 다니고 있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저희 형제들 어릴 적에 늘 남을 도우며 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제 아버지는 21년전에 돌아가셨고, 어머니도 96년도에 돌아가셨지만 생전에 어머니께서 늘 해주시던 말씀은 지금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제가 사회의 도움으로 잘 살고 있으니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는 일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성 대표님의 형님이 경남기업 대표인 성완종 국회의원이시지요. 형님네 경남기업에서 20년을 함께 일하시면서 부사장으로 계셨는데 지금의 (주)도원이엔씨를 설립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집니다.
“형님을 모시고 20년간 건설업에 종사했지만 수주산업이란게 몹시 힘들어 더 이상 건설업은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회사에서 나왔습니다. 그런데 2001년 11월 서산종합건설 사장님이 저를 찾아오시더니 경영 상태의 어려움을 이야기하며 도와달라고 요청하셨습니다. 결국 그 요청을 뿌리치지 못하고 서산종합건설 회사를 인수해 2002년 2월 회사와 사무실을 오픈하게 됐지요. 그런데 도와주시는 분들이 많아 회사 설립 후 성과가 상당히 좋아서 11년째 많은 성장을 하게 됐습니다. 저는 제 아이들과 회사 직원들에게 늘 '아는 분들에게 욕 안 먹도록 처신 잘하라'고 강조합니다. 회사를 인수하다보니 예전 직장에 있을 때 같이 영업하던 선배님들과 후배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덕을 많이 봤습니다. 현재의 (주)도원이엔씨는 직원 100여명이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열심히 일하다보니 빚이 하나도 없고, 100여개의 하도급 협력 업체에 현금으로만 결제하는 건실한 회사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성 대표님은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 되기 전에도 주변의 소외계층을 돕기 위해 기부를 상당히 많이 해오신 것으로 압니다.
“2002년 (주)도원이엔씨를 설립하고 제 사업을 시작하면서 지난해까지 약 9억원 가량의 기부를 한 것 같습니다. 제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일이 뜻 깊게 생각돼 가정 형편이 어려워 결혼식을 못 올리고 사는 장애인분들을 위해 매년 장애인 합동결혼식을 지원하게 됐습니다. 장애인 합동결혼식때마다 주례를 서주시는 신한철 회장님을 뵙게 된 인연으로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까지 됐네요. 알리지 않고 조용히 하려 했는데 참 낯부끄럽습니다.”
-성 대표님은 지난 달 31일에도 서산과 태안에 1억원을 기부하셨지요.
“예, 제 고향이 서산이고 재경 서산향우회 수석부회장을 맡고 있는데다 태안에는 저희 회사본사가 있다보니 서산에 6000만원, 태안에 4000만원을 기부하게 됐습니다. 2011년에 개인적으로 1억원을 충남도에 기부했는데 도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청양도립대학이 도에서 운영하는 대학인데 장학금 100%를 못주니 도움을 주셨으면 좋겠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청양도립대학에 5000만원을 지원했고, 순천향대도 지원했지요. 지원금이 약 1억7000만원 정도 될 겁니다. 이때 당시 충남 사랑의 열매측으로부터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 되어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충남도내에서 1억원을 완납한 사람은 저밖에 없다고 하시던데,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 되어 사회에 알려진다는게 왠지 쑥스럽더군요. 성경말씀을 거스르는 것 같기도 하고, 선행을 드러내놓고 한다는 게 부끄러워서요. 제 동생들과 자주 만나지만 제가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 됐다는 것을 동생들에게도 아직 이야기하지 않았습니다. 이다음에 기회가 되면 형님과 동생들에게도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 되자고 권해볼까 합니다. 저희 형제들의 가치관 형성에는 어머니의 신앙의 힘이 컸습니다. 어머니는 어려운 가정 형편 가운데서도 불쌍한 이웃이 바로 앞에 있으면 가까운 이웃부터 챙겨주는 게 복 받는 길이라고 늘 말씀하셨죠. 형제간의 우애도 많이 강조하셨습니다. 그래서 어머니 덕분에 저희 형제들 우애가 남달리 돈독하다고 생각합니다. 형님 사업에 20년간 동참한 것도 이런 연유에서입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도록 남을 돕는 가치관을 심어주신 부모님께 감사하지요. 지난 세월 동안 사회에서 수많은 도움을 받고 살아왔으니까 혼자만 독주해서 가는 것보다 이웃과 함께 나누면서 사는 게 순리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봉사와 기부는 지속적으로 할 생각입니다.”
-회사 경영에 대한 이야기좀 해주실까요.
“'가족이 행복해야 직장이 행복해진다'는 게 도원이엔씨가 내걸고 있는 슬로건입니다. 협력사 임직원과 그 가족의 행복까지 생각하는 것, 수평적이고 감성적인 동반성장의 길을 걸어가는 것이 저희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입니다. 도원이엔씨는 기업의 이윤 환원을 경영목표 중 하나로 삼고 있고, 저와 직원들은 이를 실천하기 위해 기회가 생길 때마다 어려운 이웃을 찾아가 기부와 봉사활동을 펼치고 옵니다. 기업을 경영하면서 같은 사회를 구성하는 어려운 처지의 이웃들을 살피는 일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요. 기업 경영을 통해 국가와 사회에 봉사하고 나눔과 소명의식을 실천하는 것은 진정한 기업의 의무이고 참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근무 중 다친 경찰이나 소방공무원을 돕는 활동과 저희 회사 본사가 위치한 충남도내의 장애인을 후원하는 일에 큰 애착을 갖고 있습니다. 저희 회사는 소수ㆍ정예화된 인력으로 경영을 꾸려나가다 보니 임직원들이 1인 4역을 맡는 일이 많습니다. 그래서 미안하기도 하고 매우 고맙게 생각합니다. 그대신 가족적인 회사를 만들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직원들 간의 의리도 깊고, 사기도 높습니다. 단 한 차례도 구조조정 없이 운영해왔고, 직원들의 이직도 거의 없었던 점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성 대표님은 지난해 은탑산업훈장을 받으셨지요.
“저희 회사는 부채가 하나도 없다보니 은탑산업훈장을 받게 됐습니다. 기업 설립 후 초창기 3~4년은 은행 신세를 졌지만 그 이후는 완전 자립했습니다. 저를 포함해 3형제가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는데요. 저는 지난해 국토해양부에서 받았고, 형님은 교육과학부에서 건설의 날에 받고, 막내동생은 상공부로부터 기술의 날에 받았지요.
도원이엔씨는 대한건설협회 주관 제1회 윤리경영대상과 건설협력증진대상(공정거래위원장 표창), 건설문화대상(종합건설부문대상), 국토해양부장관 표창 등을 수상했고 고용노동부 주관 노사상생유공표창도 받았습니다. 사업에 성공하고 상까지 받게 된 것은 예전에 형님 회사에서 일할 때 같이 계셨던 분들의 도움이 큽니다. 인간관계 덕을 많이 보는 셈이죠. 남에게 아낌없이 베풀수록 '인덕'이 쌓이고, 인덕이 쌓이기 시작하면 '인복'으로 오는 것 같습니다. 인생의 최종적인 성공의 판단은 '기부'라고 들었습니다. 앞으로도 건전한 기업풍토를 만들어가며 형제들과 함께 열심히 기부하며 어려운 이웃을 도우며 살겠습니다.”
대담ㆍ정리=한성일 문화독자 부장(부국장)사진=김상구 기자
●성우종 대표는 누구
▲1979~81년 서진산업(주) 이사 ▲1983~2001년 대아그룹(현 경남기업) 대표이사겸 그룹총괄부사장 역임 ▲1991년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2001~2003년 민주평통강남협의회 자문위원 ▲2002년~현재 (주)도원이엔씨 대표이사 ▲2002년~현재 서산향우회 수석부회장 ▲2007~2008년 국세청 세정 자문위원 ▲2004년~현재 건설공제조합, 대한건설협회 대의원 ▲2006~현재 사단법인 경찰, 소방공상자 후원회 대표 고문 ▲2011년~현재 김기수기념사업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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