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지검장은 본보와의 단독인터뷰에서, “토착비리와 사회적 약자 대상 범죄, 불법 사금융 등 민생 침해사범은 강력 처벌하고, 이들 범죄로 고통받는 피해자에 대한 지원은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조 검사장과의 일문일답
-올해 대전지검 운영 방향은 무엇인지요.
▲취임 시 강조했던 '본연의 업무에 충실한 검찰, 지역과 함께하는 검찰, 행복한 직장 만들기'를 위해 계속 노력할 예정입니다. 특히 국민의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이고 지역주민과 폭넓게 소통하겠습니다.
-특별히 강조하는 중점 사업은 있으신지요.
▲토착비리 등 고질적 부정부패 사범뿐만 아니라 아동 성폭력 등 어린이나 여성을 상대로 한 범죄, 불법사금융 등 민생침해사범을 엄단하려 합니다. 또 이들 범죄로 인해 고통받는 피해자 지원 활동도 강화하는 등 사회적 약자 보호를 위해서도 노력할 예정입니다.
-강력범죄와 고질적 부패 엄단 방침을 밝혔는데, 성과는 있나요.
▲용문동 장애여성 살인사건과 부친 살해 후 암매장한 사건 등 강력범죄는 발생 직후부터 전담검사가 직접 수사지휘했습니다. 구속수사를 원칙으로 공소유지를 통해 중형이 선고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재범 위험성이 있는 경우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명령, 성충동 약물치료명령을 청구하는 등 또 다른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있습니다.
-대덕특구 출연연 비리도 있었습니다.
▲부임 직후부터 구조적 비리를 수사한 결과, 연구원들로부터 뇌물을 수수한 국책연구원 전 원장 등 9명을 인지해 5명을 구속하고, 4명을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특히, 이번 수사로 연구기관 물품 납품과정에서의 검수기능 부재, 연구원 창업지원제도에 대한 허점이 드러났고, 일부 연구원 등의 도덕적 해이에 대해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됐다고 봅니다.
-검찰은 쉽게 다가설 수 없다는 인식이 여전합니다. 어떻게 보시는지요.
▲본연의 업무인 수사는 검찰이 국민과 소통하는 가장 기본적인 통로라고 생각합니다. 고소취소 되지 않은 사건은 원칙적으로 고소인 면담을 하는 등 수사기관이 먼저 다가가 사건관계인의 주장을 경청하려 합니다. 또 유관기관 간담회, 견학프로그램, 외부 기관 방문행사 등을 통해 지역주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교육계와 학계, 언론계 등 오피니언 리더들과도 활발히 소통할 계획입니다.
-얼마 전 희망카페를 개설했는데요.
▲범죄피해자지원센터가 주축이 되어 운영되는 희망카페는 사회적 약자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위로하는 공간입니다. 범죄피해자와 그 가족이 근무하며, 수익금 전액은 범죄피해자 지원에 쓰입니다.
범죄피해자 자립형 기업이 지역사회의 주요 사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범죄 예방활동에 참여할 방안도 모색하겠습니다.
-6개월 동안 대전시민으로 지내셨는데, 느낌은 어떠신지요.
▲우선 교통이 좋습니다. 또 편안하고 시민들 모두 예의가 있으며 텃새 없이 개방적입니다. 산과 강, 호수 등 자연환경도 좋고요. 특히 재해나 강력범죄, 집단분규 등도 거의 없습니다. 앞으로 세종시와 내포 신도시, 국제과학비즈니스 벨트 등 기세가 계속 뻗어 지속적으로 발전할 것으로 봅니다.
대담=윤희진 정치사회부 법조팀장·사진=이민희 기자
● 프로필
▲부산 출생 ▲경성고·서울대 법대 졸업 ▲사법고시 27회ㆍ사법연수원 17기, 청주지검 제천지청장, 서울중앙지검 형사 4부장, 대통령 민정2비서관, 법무연수원 기획부장, 법무부 기획조정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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