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 새벽 3시28분께 KAIST 인공위성센터에서 나로과학위성과 첫 교신에 성공한 뒤 직원들이 환호하고 있다. KAIST 지상국은 이날 위성 상태를 확인하고 안테나, 태양전지판의 위치 제어 등 명령을 내렸다. 손인중 기자 dlswnd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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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발사된 인공위성인 나로과학위성이 31일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 지상국과의 교신에 성공했다.
이로써 나로과학위성이 정상적으로 궤도에 진입, 나로호 사업의 최종 성공이 확인됐다.
인공위성연구센터는 나로과학위성이 정해진 타원 궤도를 돌아 우리나라 인근 상공을 31일 오전 3시 28분 첫번째 교신을 시도해 성공했다고 밝혔다.
센터는 RF(주파수) 장비를 이용, 통신 신호를 받은 뒤 오전 3시 28분부터 43분까지 14분동안 위성의 전파 비콘(Beacon.응급신호발생기) 신호 수신을 진행했다.
신호를 받았다는 것은 위성이 목표 궤도에 진입해 정상적으로 작동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교신이 성공적으로 끝나자 연구원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기립박수를 쳤고, 일부 연구원들은 긴장이 풀린 듯 눈을 감고 감격의 순간을 음미했다. 전날에도 오후 5시 26분부터 10분동안 노르웨이 지상국에서 정상적으로 위성의 비콘 신호를 수신했었다.
이인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 소장은 “위성으로부터 자료를 전송받아 나로과학위성의 상태가 모두 정상적인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현재는 위성의 고도각이 낮아 정확한 자세 제어 정보 등은 위성과 지상국과의 거리가 가장 가까워지는 다음 교신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센터는 오전 5시10분부터 27분까지 17분동안 2차 교신을 시도할 예정이며, 이때 지상국과 위성과의 최소 거리는 1300㎞가 된다.
두번째 교신 성공으로 위성이 정상적으로 작동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 위성의 상태를 점검하고 임무 명령을 전달하는 초기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교육과학기술부 고서곤 우주기술과장은 “정부는 이번 나로호 발사성공을 발판으로 발사체, 위성, 우주탐사 등 우주개발 전반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면서 “그동안 확보한 발사체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형 발사체의 개발을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나로과학위성은 앞으로 1년 동안 하루에 약 14바퀴씩 지구를 돌면서 우주 방사선과 이온층을 측정하고 반작용휠, 펨토초레이저, 영상센서 등 국산화 부품을 우주 검증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고흥=권은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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