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형]꿈을 노래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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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형]꿈을 노래하고 있는가

[NGO 소리]이연형 천양원장

  • 승인 2013-01-31 14:39
  • 신문게재 2013-02-01 20면
  • 이연형 천양원장이연형 천양원장
▲ 이연형 천양원장ㆍ대전사회복지협의회 부회장
▲ 이연형 천양원장ㆍ대전사회복지협의회 부회장
새 해가 된 지 어느 덧 한 달이 지나가고 있다. 연말이 되면 많이 쓰는 수식어 중 '다사다난(多事多難)'이라는 말이다. 시간의 한 주기인 한 해가 그러할진대, 한 해 두 해가 이어진 역사 역시 그러하고, 우리 개인의 일생도 역시 다사다난한 일생으로 살다 가는 것이다. 그래서 이재철 목사는 그의 저서 '인간의 일생'이라는 책에서 인간은 죽은 용품이 아니라 '생명의 용품'으로 살라고 교훈하고 있다.

나는 지난 해 봄꽃이 만발한 4월 말, 천양원 설립 60주년 행사를 연 바 있다. 역시 지나온 뒤를 돌아보니 다사다난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듯 했다. 그 일들을 생각해 보면 희로애락, 네 글자로 요약된다고 할 수 있다. 기뻤던 일, 화났던 일, 슬펐던 일, 즐거웠던 일, 그리고 하나를 더 한다면 괴로웠던 일도 포함 시켜야할 것 같았다.

우리는 이 행사를 개최하면서 앞으로 우리의 비전을 이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복지의 요람'으로 선포하고 이 꿈을 이루기 위해 노래하기로 했다. 그 때 출판한 나의 수필집 꿈을 노래해봐에서 소개한 소재들처럼 매일 노래하듯 노력하면 꿈은 실현된다고 나는 믿는다.

우리들의 1차적인 큰 꿈은 그동안 개발제한으로 꽁꽁 묶여 증개축을 할 수 없던 낡고 좁은 시설을 헐고 새로운 시설 기준에 맞고 이 지역사회의 아동청소년들까지 함께 아우르는 '아동복지센터'를 만들려는 계획이다. 나는 이 꿈을 이루기 위해 기능보강사업비를 정부에 요청한 바 있다. 그런데 2014년 2월 시행되는 소방법 때문에 모든 생활시설에 소방 설비 사업비를 배정하게 되어 우리의 요구사업은 좌절되고 말았다. 그러나 나는 실망하지 않는다. 몇 년 늦어진다 해도 이 꿈을 이루기 위해 계속 노래할 것이다.

요즘 600만 관객의 심금을 울리고 있는 뮤지컬 영화, '레미제라블'을 관람한 사람들은 대다수가 감동적이었다고 평하는 것 같다. 나는 그 여러 장면 중에서 판틴 역의 여배우 앤 해서웨이가 몸을 팔아 돈을 버는 장면에서 눈물을 펑펑 흘리며 자신이 처해 있는 상황과 꿈을 처절하게 노래(I dreamed a dream)하는 대목에서 나도 모르게 내 눈에서도 눈물이 흘러내렸다. 인생의 여정에서 때론 꿈이 산산 조각 깨어질 때도 있다. 그렇다 해서 좌절해서는 안 된다. 그녀는 마지막 소절에서 지금 내 삶은 내 꿈을 깨 버렸다고 노래했지만 그의 외동 딸 코제트는 장발장의 딸이 되었고 멋진 청년 마리우스를 만나게 되지 않는가.

나는 지난 18일 tvN '김미경 쇼' 2화 주인공으로 출연한 밀알복지재단 아프리카 권역본부장, 김해영이라는 인물의 이야기를 시청하면서 큰 감동을 받았다. 그녀는 '134cm의 거인'이었다. 어린 시절 아버지의 학대로 척추를 다쳐 장애인이 되었지만 꿈이 시키는 일을 일구어 낸, 일명 '드림 워커'가 되었던 것이다. 그녀는 24세 때 아프리카 봉사단원이 되어 드림워커의 초석을 다지는 계기로 삼아, 힘든 상황 속에서 '죽을 힘을 다해 살아보자'고 자기 자신과 약속을 했다. 그 결과 천자문은 물론이고 일어, 영어를 모두 독학으로 마스터해 44세에 컬럼비아대학원 사회복지 석사 과정을 마칠 수 있었다. 그녀는 시청자를 향해 크게 외쳤다. “나보다 키 작은 사람 있냐”, “나보다 더 불우한 사람 있냐”, “다 가져서 못할 것이 없는 사람들이 왜 좌절하고 있냐”며 용기를 북돋웠다. 김미경은 김해영의 성공 포인트를 '결핍이 자산이다'라는 주제로 요약했다. 꼭 맞는 결론이었다.

우리나라의 행복지수는 OECD 34개국 중 32위라고 한다. 오는 25일 대한민국 제 18대 대통령으로 취임할 박근혜 당선인은 중산층을 70%로 끌어 올려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우리 모두가 힘을 모아 이것을 '우리나라의 꿈'으로 노래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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