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의 실패 끝에 이룩한 극적인 성공이어서 더욱 감동이었습니다.”
한국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가 30일 발사에 성공하자, 대전역에 모인 시민과 여행객들은 큰 환호성으로 축하했다.
이날 대전역 대기실에는 발사 20분 전부터 많은 시민과 여행객이 긴장된 마음으로 모니터를 지켜봤다.
일부 시민들은 3차 발사 두번째 시도가 멈춘 15분대를 넘어서자, '나로호가 성공할 것 같다'며 휴대전화로 가족 등에게 연락하느라 분주했다.
곧 나로호가 창공을 가르며 하늘로 높이 날아오르자 시민들은 큰 환호성과 박수로 축하했다.
시민들은 두번의 발사 실패 후 '이번에는 성공할까'라며 반신반의했던 터라 발사 성공의 기쁨은 더욱 커졌다.
서현수(27ㆍ금산)씨는 “대단하다는 말밖에 생각나지 않는다. 세 번의 실패가 이번 성공을 위한 극적인 효과를 위한 노림수 같았다”고 말했다.
자녀와 함께 발사 과정을 지켜본 장주희(여ㆍ33)씨는 “지난번 발사 중지 때 참 안타까웠다. 세계 곳곳에 우리나라의 이름을 알린 연구원분들의 노력과 고생에 찬사를 보낸다”며 감사의 메시지를 보냈다.
비슷한 시각, 중구 은행동 중앙로 1번가 무대공연장에도 70여 명의 시민이 발사 과정을 지켜봤다.
이들 역시 나로호 발사가 초읽기에 들어가자 한 목소리로 성공을 기원했다.
카운트 다운을 마친지 10분 후 발사가 성공했다는 언론의 보도에 자리에서 일어나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최만(67)씨는 “한국 사람이 대단하다고 느꼈다. 수차례 실패에 굴하지 않고 우주에 위성을 쏘아 올린 국가가 됐다는 사실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기쁘다”고 밝혔다.
TV와 인터넷 사이트 등에서 발사 과정을 지켜본 누리꾼들도 감격의 기쁨을 표현했다.
나로호 성공으로 세계에서 11번째로 스페이스 클럽에 가입하며 우주 강국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누리꾼들은 '삶은 좌절의 연속입니다. 때로는 넘어지고 실패하며 절망케 합니다. 나로호는 넘어질지언정 멈추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나로호에게 얻을 수 있는 교훈이 무엇이겠습니까'라는 글을 리트윗하며 발사 성공을 축하했다.
한편, 나로호는 31일 오전 4시께 카이스트 인공위성 연구센터와 교신이 이뤄져야 성공한 것으로 최종 결정된다.
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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