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향이야기] 와신상담(臥薪嘗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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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향이야기] 와신상담(臥薪嘗膽)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온갖 고난을 참고 견딤

  • 승인 2013-01-30 14:26
  • 신문게재 2013-01-31 11면
  • 박일규 대전둔산초 교장박일규 대전둔산초 교장
▲ 박일규 대전둔산초 교장, 前충남서예가협회장
▲ 박일규 대전둔산초 교장, 前충남서예가협회장
춘추시대(春秋時代), 월왕 구천과 싸워 크게 패한 오왕 합려는 적의 화살에 부상한 손가락의 상처가 악화하는 바람에 목숨을 잃었다. 임종 때 합려는 태자인 부차에게 반드시 구천을 쳐서 원수를 갚으라고 유명(遺命)했다. 오왕이 된 부차는 부왕의 유명을 잊지 않으려고 '섶 위에서 잠을 자고' 자기 방을 드나드는 신하(臣下)들에게는 방문 앞에서 부왕의 유명을 외치게 했다.

“부차야, 월왕 구천이 너의 아버지를 죽였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이처럼 밤낮 없이 복수를 맹세한 부차는 은밀히 군사를 훈련하면서 때가 오기만을 기다렸다. 이 사실을 안 월왕 구천은 참모인 범려가 간했으나 듣지 않고 선제공격을 감행했다. 그러나 월나라 군사는 복수심에 불타는 오나라 군사에 대패하여 회계산(會稽山)으로 도망갔다. 오나라 군사가 포위하자 진퇴양난에 빠진 구천은 범려의 헌책(獻策)에 따라 우선 오나라의 재상(宰相) 백비에게 많은 뇌물을 준 뒤 부차에게 신하(臣下)가 되겠다며 항복을 청원했다.

이때 오나라의 중신 오자서가 '후환을 남기지 않으려면 지금 구천을 쳐야 한다'고 간했으나 부차는 백비의 진언에 따라 구천의 청원을 받아들이고 귀국까지 허락했다. 구천은 오나라의 속령이 된 고국으로 돌아오자 항상 곁에다 쓸개를 놔두고 앉으나 서나 그 쓴맛을 맛보며 회계의 치욕을 상기했다. 그리고 부부가 함께 밭 갈고 길쌈하는 농군이 되어 은밀히 군사를 훈련하며 복수의 기회를 노렸다. 이로부터 20년이 흐른 뒷날 월나라 왕 구천이 오를 쳐 이겨 오왕 부차를 굴복시키고 마침내 회계의 굴욕을 씻었다. 부차는 용동에서 여생을 보내라는 구천의 호의를 사양하고 자결했다. 그 후 구천은 부차를 대신하여 천하(天下)의 패자(覇者)가 되었다.

자기의 어려운 처지를 해결하려는 인과응보(因果應報:선을 행하면 선의 결과가, 악을 행하면 악의 결과가 반드시 뒤따름)정신을 잃지 않고 어려운 시련을 감수하면서 참고 견디는 모습이다. 와신상담(臥薪嘗膽:거친 섶 위에 누워 쓴 쓸개를 맛봄,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온갖 고난을 참고 견딤)속에 곧은 자세로 모든 일에서 개개인이 실천할 때 역경이 가화만사성수신제가치국평천하(家和萬事成 修身齊家 治國平天下)되어 더욱 밝은 행복한 가정 속에 복지국가로 한 단계 발전 도약할 것이다.

박일규 대전둔산초 교장, 前충남서예가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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