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청이 내포신도시(홍성ㆍ예산)로 이전을 마치고 업무를 시작한 지 29일로 한 달을 맞았다.
이주 초기 신청사에 적응하지 못한 도청 직원들이 갈팡질팡하는 모습이 역력했으나, 차츰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그러나 상당수 도청 공무원들은 주거지를 잡지 못해 대전이나 타 시ㆍ군에서 통근버스, 승용차 등을 이용해 출ㆍ퇴근을 하고 있고, 홍성ㆍ예산으로 이주한 직원들 역시 고물가에 허덕이고 있어 내포신도시 조기활성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개선점 뭔가=도는 5억8000만원의 예산을 세워 대전~도청신청사간 통근버스 7개 노선을 운영중이다. 내포신도시에 주거지를 마련하지 못한 직원들을 위한 복지 차원으로 이달부터 4개월간 운행할 예정이다.
현재 장시간 출ㆍ퇴근으로 인한 피로에 따라 통근버스 이용자들이 줄긴 했지만, 여전히 수백명이 통근버스를 타고 있다. 숙소를 마련한 공무원들도 주말에는 대전에 머물다보니 월요일 오전 첫차(6시30분 출발)는 기본 2대가 꽉 차 그야말로 '만원버스'를 연상케 한다. 반면, 주중 통근버스는 텅텅 비다시피 해 직원들의 이용실태에 맞는 버스운행시간 조정이 필요해 보인다.
점심시간 마다 최소 10분이상 기다려야 하는 구내식당 이용 문제도 개선점으로 꼽힌다. 실과별로 구내식당 이용시간을 조정하긴 했으나, 잘 지켜지지 않으면서 점심시간 구내식당은 '한끼'해결을 위한 전쟁터가 매일 반복되고 있다.
도가 신청사의 보안 강화를 위해 도입한 출입통제 시스템은 벌써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말았다. 도청 직원들이 불편한 나머지 문을 열어 놓으면서 사실상 쓸모없게 됐고, 소통 단절이라는 논란만 불러 일으켰다. 따라서 업무시간 외 시스템 적용 등 탄력적 운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긍정적 요인=홍성 등 인근 상인들의 도청 직원 모시기 경쟁은 내포신도시 조기정착에 긍정적 요인이다. 내포신도시 출범으로 우려되는 원도심 공동화 문제를 해소할 뿐만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예산지역 상인회에서도 조만간 도청 손님 모시기 프로그램이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홍성-예산의 통합논의가 진전 국면에 접어든 점도 관심 가질 사안이다.
김석환 홍성군수가 지난 7일 “예산군과 통합은 불가피하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예산을 지역구로 둔 고남종 도의원이 28일 “통합 시청사를 예산에 두는 조건으로 양군 통합에 노력하겠다”는 화답 성격의 뜻을 밝힌 것.
양군 통합문제는 본격적인 내포시대를 연 충남도의 역할론이 중요시 되고 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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