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지난 22일 관사촌을 활용 계획 없이 공가로 방치할 경우 사고 발생 위험이 높다는 이유로 공유재산심의회 심의를 열고 공개 매각 절차에 본격 착수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문화계에서는 시가 적극적으로 도지사 공관 활용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만큼 협의 매각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역사적인 공간이 자칫 민간에 매각되는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대전발전연구원이 발표한 충남도 관사촌 활용안은 1안 원도심 문화예술촌 아트인큐베이터 '레지던스공간'으로 활용, 2안 문학테마 빌리지, 문학창작집필실 등 '문학마을'조성, 3안 원도심 추억여행, 게스트 하우스, 근대문화체험마을 조성 등이다.
하지만 도지사 공간을 비롯한 관사촌 활성화 방안만 나왔을뿐 부지 매입에 대한 계획은 나오지 않았다.
더욱이 올해 대전시 예산에서도 관사촌 관련 실질적인 예산 수립이 진행되지 않은 상태다.
이때문에 일각에서는 오는 30일 도의회의 승인 절차를 거쳐 도지사 공간 등 관사촌이 민간에 넘어갈 경우 대전시가 그동안 검토해온 활용 방안 계획이 '물거품'이 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관사촌 활용과 관련해 구체적인 예산 확보를 통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박은숙 대전문화연대 사무국장은 “충남도 관사 하나만 갖고 그 지역을 문화벨트로 만들 수는 없다”며 “관사촌과 관련해 충남도와 대전시가 사전에 어느 정도 공감이 형성되고 협의가 이루어졌을 거라 생각하는데 활용 방안만 내놓고 부지 확보 예산은 마련하지 않았다는게 상식적으로 말이 되냐”고 반문했다.
이에 대전시 예술진흥담당 관계자는 “관사촌 활용 방안이 확실히 어느 부서 업무인지 확정이 안된 상태이기 때문에 3가지 안을 놓고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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