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대상 35개 품목 중 전통시장은 28개 품목이 싼 것으로 나타났고, 4인 가족 기준으로 백화점보다 10만원 이상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대전주부교실이 대전지역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백화점 등 31곳을 대상으로 설 제수용품 35개 품목에 대한 평균 가격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비싼 품목이 많은 곳은 백화점으로 깐 녹두와 배, 사과, 배추, 대파, 무, 고사리, 동태포 등 19개 품목이며, 대형마트는 대추, 곶감, 숙주, 계란 등 8개, 기업형 슈퍼마켓(SSM)은 밤, 양파, 가래떡 등 7개 품목으로 나타났다. 전통시장은 수입산 숙주가 백화점, 대형마트보다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비싼 품목과 싼 품목의 가격 차이는 대추가 159.8%로 가장 높았고, 쇠고기(국거리) 139.5%, 쇠고기(등심) 101.8%, 도라지(국산) 93.0%, 산자 73.5%, 무 68.9% 등의 순이었다.
기본 차례상 비용은 4인 가족 기준으로 전통시장에서 구입하면 20만3362원이 필요한 반면, SSM 25만4343원, 대형마트는 26만2039원, 백화점은 30만7855원이 각각 소요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통시장이 SSM보다 5만981원, 대형마트보다 5만8677원, 백화점보다 10만4493원 저렴한 것이다.
지난해와 올해 차례상 비용 부담은 백화점에서 구입할 경우 지난해 31만8985원이 소요된 반면, 올해는 30만7855원으로 1만1130원(3.5%) 줄었다. 하지만 대형마트는 7570원(3.0%), SSM은 1512원(0.6%), 전통시장은 801원(0.4%)의 부담이 늘었다.
지난해와 올해 설 제수용품 비교품목 33개 중 배추(121.5%), 양파(50.5%), 시금치(40.0%) 등 21개 품목은 지속된 한파로 인한 물량부족으로 가격이 올랐다.
돼지고기 목심(34.0%), 수입산 고사리(21.3%), 계란(18.8%) 등 12개 품목은 가격이 내렸다.
대전주부교실 이향원 소비자국장은 “올해는 기상이변으로 신선식품이 꾸준히 인상됐고, 가공식품 뿐 아니라 공공요금 또한 가격이 올라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물가는 더욱 심하다”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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