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심당은 6ㆍ25전쟁때 피란 온 함경도 함흥 출신 임길순씨가 1956년 10월 대전역 앞 한 모퉁이에서 누추한 찐빵집을 열면서 역사가 시작됐다.
작은 찐빵집으로 시작된 성심당은 그후 대전을 대표하는 향토기업으로 성장했다. 현재 대전시내에 3개 매장을 열고 연매출 100억원 이상을 올리고 있다. 70~80년대 은행동의 성심당은 시민들의 만남의 공간이자 청춘들의 데이트 장소였다. 지금의 으능정이거리와 길 건너 대흥동 가톨릭성당 주변 문화예술거리와 어울려 젊음이 넘치고 활기가 도는 대전문화의 상징이었다.
성심당의 빵봉투 뒷면에는 다음과 같은 글귀가 쓰여있다. “우리는 가톨릭 정신을 바탕으로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가치있는 기업이 되고자 하며 정직한 재료로 만든 정직한 빵을 통해 '사랑의 문화'를 이루어 가고자 합니다.” 성심당의 경영철학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런 성심당도 어려움이 있었다. 지난 90년대 가맹점 형태로 사업확장을 꾀했다가 시행착오로 이미지 추락과 금전적 손실을 본 경험이 있다. 그런 경험을 교훈삼아 내실을 다지는 데 힘쓴 결과 성심당은 화려하게 부활했다.
성심당의 일부 빵은 히트상품이 됐다. 2011년 5월에는 국내 제과업체로선 처음으로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식당소개 및 여행안내서인 미슐랭 가이드에 등재되기도 했다. 요즘은 유명 백화점마다 성심당을 서로 모시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성심당의 대표 인기제품은 하루에 1000개 이상 팔리는 '튀김소보로'다. 출시 30년이 넘은 오직 성심당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허받은 빵이다. 평균 20분은 기다려야 살 수 있고 물량이 달려 한번에 6개 이상은 팔지 않는다. 앙꼬빵에 소보로를 입혀 기름에 튀겨냈다. 앙꼬빵과 소보로빵, 도넛의 3가지를 한번에 맛 볼 수 있는 게 매력이다. 이밖에도 '부추빵', '대전브루스떡', '미녀와 야수빵' 등 이름도 친근한 상품들이 많다.
지난해 대전역에 입점한 성심당은 새 트렌드를 만들고 있다. 승객들은 대전역사 성심당에서 '한손에는 커피, 한손에는 튀김소보로'를 사들고 열차서 즐기는 것을 멋으로 안다.
성심당의 인기는 지난 14일부터 7일간 서울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열렸던 '지역 NO.1 특산물 초대전'에서 여실히 보여줬다. 롯데백화점은 이 특별 행사에 대전의 빵집인 성심당을 첫 주자로 초청했다. 행사기간 손님들이 끊임없이 몰려들었다. 이로인해 23평 규모의 행사장에서 일주일간 올린 매출은 1억5000만원. 당초 목표인 1억원을 훌쩍 넘겨 백화점측을 놀라게 했다.
성심당은 매일 팔고 남은 빵을 지역의 불우이웃들에게 나눠주는 훈훈한 인심으로 '대전의 명물', '대전시민의 자부심'으로 부상했다. 성심당이 '대전의 문화'로 굳건히 자리하길 기대한다.
김덕기ㆍ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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