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구, 이동흡 인사청문회 “인격살인 벌어지는 도살장같아”

“야당 피의자처럼 다뤄” 비난

●이동흡 헌재소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는 22일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와 관련 “야당의원들이 너무 심하게 다루다 보니까 인격살인이 예사로 벌어지는, 경우에 따라서 도살장 비슷한 인상을 주는 지경에 이르는 것은 심각한 문제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비난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확대원내대책회의에서 “인사청문회 제도가 사실은 고위공직자들의 능력이나 자질을 다른 사람들이 제대로 봐서 임명권자가 함부로 임명하지 못하도록 하는데 취지가 있다”며 “인사청문회 제도는 고위공직자 후보자에 대한 검사장의 역할을 하고, 공정하고 객관적 검사를 하는 장소”라고 주장했다.

이 원내대표는 “공직 후보자를 마치 범죄 피의자처럼 다루는 것 아닌가. 너무 심하게 다루다 보니 이 과정에서 인격살인이 예사로 벌어지고 있다”며 “경우에 따라서는 이것이 무슨 도살장 비슷한 인상을 주는 이런 지경에까지 이르는 것은 우리가 심각하게 문제의식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초당적으로 운영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당파적으로 악용되고 있는 것을 예사로 하는 게 문제”라며 “19대 국회 들어 새정치를 하겠다고 여야가 같이 떠들어 놓고 시간이 갈수록 이렇게 인사청문 제도가 악용되는 것은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이 원내대표는 “후보자가 해명하려고 하면 시간도 안주고 그냥 윽박지르고 막아버리고 이런 식의 태도를 가지고 어떻게 공정한 인사청문회가 이뤄졌다고 할 수 있느냐”며 “인사청문회는 국민을 위해 해야 되는데 누구를 위한 인사청문회인지 화풀이식, 발목잡기 식으로 당파적 이익을 위해 정치적 목적으로 인사청문회가 운영되는 모습이 참으로 안타깝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 과정에서 품위없는 국회의원의 모습을 민주당 의원이 몇 분 보이고 이러니까 멀쩡히 잘 하는 새누리당 의원들까지도 싸잡아 욕먹는 것이 중단됐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민주당에 전달하고 싶다”며 “오늘이라도 민주당 청문위원들이 이성을 찾아 냉정하고 공정한 청문회를 진행해달라”고 당부했다.

서울=김재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