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이 세종시에는 이미 지난해 말 총리실을 비롯해 정부부처 1차 이전이 완료되고 내년부터 2차 이전이 시작되지만, 핵심교통망 부재로 경기와 충청권 교통소통에도 불편이 뒤따르고 있다.
20일 국토해양부와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경부2고속도는 경기 서하남~세종시 129.1㎞구간에 왕복 6차선 규모로 경부고속도 대체노선으로 2017년까지 개통이 추진됐다.
정부는 이에 따라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2009년 8월 천안시에서 주민설명회를 열고 1, 2안의 노선을 공개했지만, '기본설계비' 등 관련 예산이 해마다 반영되지 못하면서 첫삽을 뜨지 못하고 있다.
사업이 지지부진하자 통과노선을 둘러싸고 수도권 성남지역 주민들의 반대까지 거세진데다, 재정사업(국비투자)과 민자개발 여부를 놓고 부처간 이견까지 보이면서 사업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올해는 물론 내년 예산안에도 관련 사업비가 반영될 지 불투명한 실정으로 정부는 세종시 대체노선으로 제시한 제2경부고속도 사업에 사실상 두손을 놓은 상태로 장기표가 우려된다.
특히 수도권지역 착공이 지난 4년간 4대강 사업 등 정부의 대형국책 사업에 밀려 헛바퀴를 돌면서 천안시~세종시 49.0㎞ 구간은 노선조차 결정하지 못했다. 사업기간을 줄이기 위해 주민반대가 덜한 천안~세종 구간부터 착공하는 방안도 일각에서 제기됐지만, 국토해양부와 도로공사는 난색을 보이고 있다.
제2경부고속도로가 수도권 교통분산을 위한 것으로 이곳의 교통수요가 결정돼야 나머지 구간의 수요를 예측해 노선을 결정하고 설계에 들어갈 수있기 때문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서울~세종시의 대체노선으로 제2경부고속도가 반드시 필요하지만 해마다 예산요구가 반영되지 않아 더 이상 사업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며 “예산이 반영되어야 민원해결 방안도 찾을 수 있는데 갑갑한 실정”이라고 하소연했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수도권 교통 혼잡완화 및 주요신도시 연계를 위해 경기 북부와 남부, 충청권을 연결하는 대체 고속도 구축이 필요한게 사실”이라며 “제2경부고속도가 지연되면서 여러가지 문제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종=맹창호 기자 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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