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의 발단은 한 인터넷게시판에 '오원춘이 살게 될 천안외국인교도소'라는 글이 올라오며 시작됐다. 실제 오원춘을 수감할 시설은 대전교도소 외국인 사동, 천안외국인교도소가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게시물에는 천안외국인교도소의 우수한 내부시설과 사진이 담겨 있다. 천안외국인교도소는 영어, 중국어 등 4개 국어 방송과 다양한 외국인 식단 등이 제공된다. 원예, 시설 등 직업훈련과 한글 등 사회복귀를 위한 교육도 지원된다. 천안외국인교도소는 일반 숙박시설에 버금가는 시설을 자랑한다.
이 같은 소식에 법무부 홈페이지는 누리꾼들이 성토의 글을 쏟아내고 있다.
게시판에는 “사형에서 무기징역으로 감형돼 국민의 속앓이가 심하다”며 “오원춘이 기존 집보다 더 좋은 외국인교도소에 수감된다. 샐러드가 나온다. 침대가 있다. TV가 나온다”며 비꼬았다. 또 “외국인 노동자들은 한국에서 살기 어려우면 오원춘처럼 인간말종 짓하고 외국인교도소에 수감되면 편하겠네”라며 “인육을 만들려는 흔적까지 있는 살인마에게 호의를 베풀다니 이해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트위터 등 SNS에도 비난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한 트위터리안은 “오원춘, 호텔급 교도소에서 편안히, 외국인에게만 비굴할 정도로 선을 베푸는 한국인의 정서를 배려한 교도소, 겉치레 인권국가의 병폐를 보여주는 코미디 국가의 단면”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오원춘은 지난해 4월 수원에서 20대 여성을 납치, 성폭행하려다 살해한 뒤 시신을 358개 조각으로 훼손한 혐의로 기소됐다. 1심에선 인육을 얻으려는 흔적이 있다며 사형이 선고됐지만 2심에서 무기징역형으로 감형, 대법원이 지난 16일 무기징역을 최종 확정하며 유족들의 반발을 샀다.
조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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