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44% “설 지출비용 줄일 것”

'선물·용돈' 축소 가장 많아… “차례준비 안한다”도 57%

가정주부 10명 중 4명은 올해 설 명절 소비를 지난해보다 줄일 것으로 보인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전국의 주부 350명을 대상으로 설 소비계획을 조사한 결과, 올해 지출규모를 작년보다 줄일 것이라는 응답이 전체의 44.3%로 조사됐다.

'작년과 비슷할 것'이라는 대답과 '확대할 것'이라는 응답은 각각 44.9%와 10.8%로 나타났다.

올해 설 체감경기에 대해서도 '지난해보다 악화됐다'는 응답이 71.2%로 전년과 비슷하다(23.7%)거나 개선됐다(5.1%)는 답변을 웃돌았다.

설 소비를 줄이겠다는 주부들은 그 이유로 물가 상승(41.9%)을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실질 소득 감소(21.9%), 가계 부채 부담(20.6%), 경기 불안 지속(12.3%) 등을 들었다. 가장 먼저 소비를 축소할 항목은 선물·용돈(60.6%)이었고, 차례상 비용(22.6%), 여가비용(16.8%) 등이 뒤를 이었다.

설 선물계획이 있는 주부들(72.3%)은 그 비용으로 평균 34만1000원을 책정하고 있었으며, 선호하는 선물의 가격대로는 5만원 미만의 저가제품을 주로 꼽았다.

선호하는 선물 품목으로는 상품권(22.1%), 과일 등 농산물 세트(16.6%), 가공식품(13.4%), 건강식품(13.0%), 생활용품세트(9.9%) 등을 꼽았다.

차례준비와 관련해서는 '준비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이 57.7%로 준비한다(42.3%)는 응답보다 많았다.

대한상의는 “최근 세계경기 침체와 가계부채, 물가인상 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됨에 따라 설 명절에도 소비가 크게 활성화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