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과 건강]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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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과 건강] 게

맛좋고 영양가득 '밥도둑' 저지방 고단백 건강식품 아미노산ㆍ키토산ㆍ비타민 풍부… 소화 돕고 고혈압ㆍ간기능 좋아

  • 승인 2013-01-17 15:00
  • 신문게재 2013-01-18 13면
[음식과 건강] 게

▲ 대전대 둔산한방병원 한방내과전문의 이연월 교수
▲ 대전대 둔산한방병원 한방내과전문의 이연월 교수
예로부터 '밥도둑'이라고 하여 밥상에서 사랑을 받아온 먹거리인 게<사진>는 갑각류의 절족(절지)동물이다.

'게장은 사돈하고는 못 먹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점잖게 먹기 힘든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게는 조선시대에는 궁중에서도 경사나 연회 상에 오른 귀한 음식으로 기록돼 있다. 게는 생게로 먹거나 게탕, 게찌개, 게장, 게그랑탕, 게살죽 등으로 조리되어 식용(食用)으로 사용할 뿐 아니라 최근에는 게 껍데기에 키토산이 풍부하여 건강식품이나 화장품의 원료로도 활용되고 있다. 플라스틱 재료를 대체할 수 있는 복합재료의 원료로도 활용되고 있다.

게는 매미처럼 허물을 벗는다고 하여 '해(蟹)' 라고 한다. 다리가 굽어져 옆으로 다닌다고 하여 '과해(跨蟹)'라고도 한다. 한의학에서는 게를 '해(蟹)'라고 부르는데, 맛은 짜고 차가운 성질을 가지고 있다. 게는 약간의 독(毒)을 가지고 있는데, 한의서인 '본초강목(本草綱目)'에서는 “게는 서리 전에는 독(毒)이 있고, 서리가 지나면 다시 맛이 좋아진다”고 기재되어 있다.

게의 짠맛은 혈액(血液)으로 들어가서 단단하게 뭉친 것을 부드럽게 하여 맺힌 것을 풀어주는데 효력을 발휘한다. 게는 열(熱)을 내려주고, 피가 뭉친 것을 풀어주어 어혈(瘀血)을 제거하며, 부러져서 생긴 상처를 잘 붙도록 돕고, 소화기관(消化器官)인 위(胃)의 기운을 조절해 주어 소화가 잘 되도록 한다. 경맥(經脈)을 순조롭게 하고, 독(毒)을 풀어주는 효능이 있다. 게는 소화가 잘되지 않는 증상, 여성의 출산 후의 위경련이나 복통, 생리통, 근육이나 뼈가 부러지거나 끊어진 상처, 불에 데인 상처, 칠독(漆毒)에 의한 상처 등에 써왔다. 가슴이 답답하거나 열이 오는 증상, 피부 질환의 치료와 술 먹은 뒤의 술의 해독에 활용되어 왔다. 게는 얼굴이 붉고, 체격이 말라 있으며 체질적으로 몸에 열이 많은 사람에게 잘 맞는 음식으로 분류되고 있다.

게는 저지방, 고단백 식품으로 글리신, 알라닌, 글리신베타인, 글루타민산, 이노신산, 아르기닌 등의 아미노산과 아연, 키토산, 비타민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

게의 성분은 단백하면서 감칠맛을 나게 할 뿐 아니라 소화를 잘 되게 하고, 고혈압 예방, 간(肝) 기능 회복, 체내 중금속과 오염 물질 배출 등에 효과가 있다.

최근에는 게의 혈중 콜레스테롤 감소 와 유해한 저밀도 지질 단백의 감소를 통한 심혈관(心血官) 질환 및 동맥경화의 예방에 대한 효과와 게 껍데기에 함유된 키토산과 타우린 성분의 인체 면역성 강화에 효과에 대한 연구결과가 발표되어 게의 의학적 효능이 입증되고 있다.

민간에서는 민물 게의 냉장 게장이 간장병(肝臟病) 치료에 사용되고 있기도 하며, 게의 등껍데기와 다리뼈를 갈아서 유방암 치료에 활용하기도 한다.

게는 성질이 차고 어혈(瘀血)을 푸는 효능이 있으므로 임산부나 비위(脾胃)가 약하고 몸이 찬 경우와 질병의 나쁜 기운이 풀리기 전에는 먹지 않는 것이 좋다.

한의학에서는 산란기인 5~6월에 게를 먹는 것, 게를 감과 함께 먹는 것, 게장을 파나 부추, 꿀과 함께 먹는 것, 집게발과 눈이 하나이거나 다리가 넷이거나 여섯 개인 게를 먹는 것을 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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