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첫발 뗀 피해보상, 정부가 나서라

  • 오피니언
  • 사설

[사설]첫발 뗀 피해보상, 정부가 나서라

  • 승인 2013-01-16 18:39
  • 신문게재 2013-01-17 21면
법원이 서해안 유류사고 피해금액을 7341억 원 규모로 결정했다. 이로써 배ㆍ보상 받을 길이 열렸지만 피해주민들이 보상금을 손에 쥐기까지는 아직 멀어 보인다. 재판에 참여한 피해주민과 사고 선적사인 허베이스피리트사, 국제유류오염보상기금(국제기금) 등 어느 한쪽이 이의를 제기하면 별도로 민사소송을 벌여야 하기 때문이다.

재판부는 피해금액 중 주민들이 입은 직접 피해는 4138억원으로 인정했다. 국제기금이 인정한 829억원보다 5배가량 늘어난 규모다. 반면 피해주민들이 피해액으로 청구한 3조4952억 원에 비하면 11.84%에 불과하다. 맨손어업 등 배상 청구를 위한 증빙자료가 부족한 경우가 많아서라고 한다. 주민들은 인정금액이 너무 적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국제기금 측은 너무 많다고 불만인 모양이다. 앞으로 민사소송이 잇따를 가능성도 높다.

법원 결정으로 첫발 뗀 배ㆍ보상은 사고 발생 5년 1개월 10일 만이다. 피해주민들은 지지부진한 보상에 지치고 힘들어하고 있다. 민사소송을 거치려면 얼마나 또 기다려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시간을 끌수록 경제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주민의 고통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

정부가 나설 때다. 사정재판에서 인정된 피해액만이라도 우선 지급해주고 이후 주민들이 절차를 진행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 지원금은 선적사나 국제기금의 보상금으로 돌려받으면 된다. 유조선사의 부담금과 국제기금의 한도를 초과한 피해액은 유류오염사고 지원특별법에 따라 정부가 부담해야 할 것이다. 이를 앞당겨 주민들이 일상생활을 영위하도록 해야 한다.

삼성이 보다 진전된 조치를 취하도록 정부가 나서서 종용해야 한다. 1000억 원의 출연금을 내놓았던 삼성은 최근 태안특위에 2000억원을 추가 출연하겠다는 제안을 비공식적으로 했다고 한다. 하지만 주민들이 요구하는 5000억원에는 여전히 못 미친다. 삼성도 주민이 겪는 아픔을 안다면 출연금 문제를 조속히 매듭짓고 생태계 원상복구와 무너진 지역경제를 되살리는 데 팔 걷고 도와줘야 한다.

국회도 뒷받침해야 한다. 지난해 말 만료된 태안특위를 속히 재구성하는 한편 특별법 개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 피해주민들이 시들어가고 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