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사 시험지유출] 충남교육청 '모르쇠' 작전?

  • 사회/교육
  • 교육/시험

[장학사 시험지유출] 충남교육청 '모르쇠' 작전?

“출제·면접위원 누구냐” 질문에 “확인 어렵다” 일관 사태악화… 교사·학부모 “비리 발본색원” 한목소리

  • 승인 2013-01-16 17:33
  • 신문게재 2013-01-17 6면
  • 오주영 기자오주영 기자
●장학사 시험지 유출 '파문'

▲ 충남도 교원단체총연합회 관계자들이 16일 시험문제 유출 장학사 사건과 관련해 수사 촉구를 위해 충남지방경찰청을 방문하고 있다. 
<br />김상구 기자
▲ 충남도 교원단체총연합회 관계자들이 16일 시험문제 유출 장학사 사건과 관련해 수사 촉구를 위해 충남지방경찰청을 방문하고 있다.
김상구 기자
충남교육청이 장학사 시험 문제 유출 의혹에 대해 시종 일관 '모르쇠'로 일관해 사태를 더욱 악화시킨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교육청은 출제위원과 면접위원이 누군지를 물어봐도 관련서류를 충남경찰청이 압수해가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만을 늘어놓고 있다.

▲모르쇠가 사태 악화 불러와=본보 취재 결과, 이번 사태의 핵심인 출제위원들의 합숙 출제가 관련 규정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커다란 파문이 일고 있다.

'방목 합숙'에 가까웠다는 비야냥을 들을 정도다.

그럼에도 교육청은 시험 관리에 철저를 기했다는 식의 원론적 답변만을 되풀이해 빈축을 사고 있다.

일부 출제위원들의 '기행'이 알려지면서, 교육청은 사면초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취재도 쉽지 않다. 관련 담당자들이 자리를 비는 경우가 많고, 접촉이 돼도 관련 자료가 없다는 등의 이유를 대며 모르쇠로 일관하는 분위기이다. '기억이 나지않는다'거나, 출제위원회가 논술 문제를 냈기 때문에 자세한 것은 설명할 게 없다는 식이다. 지도 감독을 해야 할 의무가 있는데도 말이다.

본보가 16일 면접위원들이 누구인지를 물어보자, 실무 장학사는 자신이 답변할 사항이 아니라며 답변을 거부하는 등 사태를 풀려는 생각보다는 사건을 감추기에 급급한 모양새다.

▲이번 기회에 확 바꾸자=현장 교사들과 학부모들은 이런 태도에 울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충남교총과 현장 교사들은 일부 깃털이 아닌 '몸통'의 실체를 찾아내 비리를 발본색원해야 한다는 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일선 교사들은 방학 기간이지만, SNS와 통신수단 등을 통해 그동안의 루머들이 사실로 드러난 게 아니냐며 심각한 우려감을 표하고 있다.

전교조 충남지부의 한 관계자는 “전문직 시험의 환부를 철저히 도려내도 도민들의 실망감이 이만 저만한 게 아닌데 핑계에 가까운 해명을 늘어 놓는다니 안타깝기 그지 없다”고 말했다.

현장 교사 A씨는 '그들만의 리그'를 깨뜨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출제위원에 일선 교사를 참가시키고 외부 인사의 참여 비율을 늘려 시험의 공정성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바른 품성 운동과 청렴서약서를 받으며 '부패와의 전쟁'을 선언한 충남교육청이기에 학생과 학부모들이 갖는 자괴감은 더욱 크다.

천안의 학부모 B씨는 “툭하면 터지는 충남교육의 인사비리에 바른 품성 운동을 펴는 교육당국을 학생들이 신뢰하겠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혀를 찼다.

오주영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1.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2.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3.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4.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5.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