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교육입국(敎育立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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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태]교육입국(敎育立國)

[목요세평]김형태 한남대 총장

  • 승인 2013-01-16 14:39
  • 신문게재 2013-01-17 20면
  • 김형태 한남대 총장김형태 한남대 총장
▲ 김형태 한남대 총장
▲ 김형태 한남대 총장
교육(education)이란 말은 “속에 있는 것을 끄집어낸다”(educe)는 뜻에서 나왔다. 어떤 모양을 만들어가기 보다 그 사람 속에 내재되어 있는 특질이나 가능성을 현실적인 능력이나 모습으로 계발해 내는 것이다. 교육의 내용은 신언서판(身言書判)을 다루는 것이요. 존 로크가 지적한 대로 건강교육, 위기관리 능력, 창의성, 결단력 그리고 지식 교육으로 돼 있다. 노소영씨는 “오늘날의 공교육은 19세기 산업사회에 필요한 인력을 공급하기 위해 만들어진 시스템이다. 헨리포드가 고안한 어셈블리 라인처럼 시간의 엄수가 기본이고(학교 종이 땡땡땡) 표준화를 통한 대량 생산체제(수능과 대학 입시)이며, 또한 분업을 통한 효율의 극대화(분과 학문과 전공 시스템)를 꾀한다. 이 시스템의 최고 생산물은 자신의 전공 분야를 벗어나면 일반인과 별로 다를게 없는 소위 전문가(박사)들이다. 21세기 사회에서는 이러한 인재 양성 시스템이 급격하게 실효성을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총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을 초청해 '교육계 신년 교례회'를 열었다. 교사와 학생과 학부모가 마음을 합해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서다. 교육은 우리의 미래이고, 희망이며, 최고의 복지다. 학교는 학생에게 꿈을 심어주고, 교사에게는 보람을 갖게 하며, 학부모에게는 자녀들을 믿고 맡길 수 있는 교감(交感)과 신뢰의 터전이어야 한다. 개인의 자아를 발현하고, 사회와 국가가 원하는 인재를 기르며, 세계시민으로서의 인성과 덕목을 함양하는 인격자원의 산실이어야 한다.

그러나 지금 우리의 학교는 그 본분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공교육은 불신을 받고, 교권은 무너졌다. 이제 우리 교육계는 2013년 새 정부 출범이 반드시 대한민국 교육의 패러다임을 새롭게 전환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리고 교육계가 교육의 패러다임을 미래지향적, 교육본질 회복 중심으로 전환하는데 앞장설 것임을 천명했다. 이에 교원, 학생, 학부모 등 교육의 3주체는 '가고 싶은 학교,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다음과 같이 다짐했다. 첫째 교원들의 다짐은 ①우리는 우리의 말 한마디, 몸짓 하나가 제자의 일생을 좌우할 수 있음을 명심하고, 제자의 개성과 소질, 인격을 존중하며, 제자들과의 긴밀한 소통과 교감(交感)을 통해 사랑으로 지도한다. 둘째, 학생들의 다짐은 ①우리는 선생님을 존경하고, 학교 규칙을 잘 지키며, 타인의 권리를 존중함으로써 자율과 책임이 확립되는 학교 문화를 조성한다. 셋째 학부모들도 ①우리는 자녀 교육에 대한 일차적인 책임을 갖는 학부모로서 자녀가 경쟁보다는 배려를, 성적 보다는 바른 인성을 지니고 건전하게 자라날 수 있도록 모범을 보이는 등 가정교육에 앞장선다고 다짐했다.

6ㆍ25전쟁 후 국토가 황폐화되고 산업 시설은 모두 불타버려 세계 최빈국가가 되었다가 60여년 만에 세계 10대 강국으로 발전되어 20-50 클럽에 가입하고, 8대 무역 강국이 되었으며 올림픽에 5위(하계)와 4위(동계)를 하는 등 전 세계를 놀라게 한 나라는 일찍이 지구상에 없었다.

UN 회원국 193개 나라 중 적어도 170개 국가는 한국을 부러워 하고 한국에 와보고 싶어 한다. 오바마 대통령도 한국 교육을 본받으라고 권한 바 있다.

그러나 우리는 물질문명과 경제적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공을 했지만 정신문화나 인성 교육면에서 잃어버린 것도 많다.

외국 사람들은 한국이 세 가지를 모르고 있다고 지적한다. ①얼마나 잘 사는 나라인지 ②얼마나 위험한 지역에 살고 있는지 ③일본과 중국의 틈새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을 한국인만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 우리 모두 거울을 쳐다 보아야겠다. 우리나라와 우리 민족이 갖고 있는 자랑거리가 무엇이고, 부끄러운 점은 무엇인지. 정확한 진단과 깨달음이 있어야 개선 방안을 찾을 수 있다. 교육계와 종교계가 먼저 분발해야 할 것이다. 속이 변해야 겉이 달라진다. 밥만 먹고 잠만 자는 것은 동물들도 한다. 사람이 사람 노릇을 해야 비로소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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