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 그리고 몽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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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 그리고 몽상

한혜정 개인展 23일까지 모리스갤러리

  • 승인 2013-01-16 14:01
  • 신문게재 2013-01-17 11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불꽃에 심취해 불꽃그림을 그리는 한혜정 작가의 개인전이 오는 23일까지 모리스갤러리에서 열린다.

▲ 몽상1 116.7x72.7cm, 2012
▲ 몽상1 116.7x72.7cm, 2012
'두 번째 몽상'이라는 타이틀로 전시를 여는 한 작가는 하늘 위로 치솟으며 산소를 갈망하는 불을 보았을 때 마치 자신의 열망을 누구에게 들킨 듯 섬뜩함을 느꼈었다고 설명한다. 또한, 굳이 과학적으로 접근해 겉불꽃, 속불꽃으로 구분하고 설명하지 않아도 그 투명한 일렁임 속에서, 때로는 불투명한 솟구침 속에서 작가 자신의 언어들이 모두 타서 날아가는 듯한 몽상에 빠져들곤 했다. 한 작가는 자신의 작업의 시작이며 끝인 몽상 안에서 작업의 주체가 무엇이든 한 곳을 향하고 있음을 설명한다.

불에 대한 직관들은 인식론적 장애들로서 심리학적으로 너무나 명백한 것들이기에 극복하기가 더욱더 어려운 게 사실이다. 사람들이 불에 대해 품는 천진한 관념들로 인해, 과학적 사유를 방해하는 실체론적 장애와 물활론적 장애의 한 예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불이 자신의 신비를 계시해 줄 수 없었기에, 사람들은 불을 보편적 원인으로 간주해 작품으로 선보인다. 오류가 무의식 속에서 포장되면 포장될수록, 그것이 명확한 윤곽을 상실하면 상실할수록 사람들에게 더 쉽게 받아들질 수 있도록 했다. 객관적 현상들에 대한 기술(description)이 아니라, 사물들의 심부에 인간의 사랑을 새겨넣고자 하는 시도(inscription)를 한 것이다. 한 작가는 현학적이고 철학적인 몽상으로 삶에서나 죽음에서나 절대를 추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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