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충남도의회 |
-의장 취임 후 6개월이 지났는데 그동안의 소감은 어떤가.
▲무엇보다도 지난 한해 의정활동을 원활히 마무리할 수 있도록 성원해 준 200만 도민께 감사하다. 그리고 후반기 원구성을 민주통합당, 새누리당과 대화를 통해 큰 불협화음없이 원만하게 마무리했다고 본다. 인본의정, 경영의정, 깨어있는 의정 등 3대 비전을 수립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온 힘을 기울여 왔다.
일 욕심을 내다보니 마음먹은 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해 아쉬움도 있지만, 42명의 의원들과 마음을 모아 도민의 뜻을 정책에 반영하는 데 최선을 다했다. 지난 6개월간의 경험을 토대로 내포신도시가 도민들의 새로운 희망이 되도록 도의회가 앞장서 나가겠다.
-지난해 도의회와 도정 발전에 있어 좋았던 점과 아쉬운 점은 뭐라고 생각하나.
▲지난해는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진 해로 국가적으로나 지방적으로 매우 중요한 해였다. 또 80년의 충남도청사 대전시대를 마감하고 새로운 웅비의 도시 내포신청사를 준공해 희망의 내포시대를 준비한 뜻깊은 한해였다.
지난해 도의회는 총 11회, 117일간의 회기를 운영해 조례와 예산심사 등 모두 119건을 처리했다.
소외계층 복지 향상, 도민의 삶의 질 향상, 농산어촌 발전을 위해 도내 농어업 농어촌 지원 기본조례를 개정하기도 했다.
내포신청사 건축비 및 진입도로 개설 사업비 확보를 위해 국회의장, 국회 예결위원장, 지역 국회의원 등을 만나 국비확보 활동도 전개했다.
또 태안유류피해특별위원회를 만들어 삼성의 성의 있는 보상을 촉구하는 한편,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상설화해 주민의 욕구 충족을 위해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쳐온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다만, 내포신도시의 정주여건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아 이주하는 공무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아울러 결실기에 불어 닥친 태풍으로 많은 농작물이 피해를 입은 피해농가에 적절한 소득보전을 해주지 못한 점은 크게 아쉽다.
-도의회에서 대전~내포신도시간 통근버스 운행예산을 삭감해 기존 6개월에서 4개월로 단축운행키로 했다. 아직은 정주여건이 불편한 공무원들의 어려움이 예상되는데 이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듣고 싶다.
▲충남의 새 역사를 만들기 위해 겪게 되는 홍역이라 생각한다. 이 문제는 신도시의 빠른 정착을 위한 홍성과 예산군민들의 애향심과 주거와 교육, 복지 등 미비한 정주 여건에 따른 공무원들간 입장 차이에서 비롯된 불협화음이다.
집행부에서는 공무원들의 복지 쪽에 무게를 두어 6개월 정도 버스를 운행하려 했지만, 홍성과 예산지역 주민들의 요구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따라서 서로 한 발씩 양보하는 의미로 집행부가 요구한 10억8000만원의 예산 가운데 5억원을 삭감, 서로가 고통을 분담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도의회의 분위기가 출석률 저조 등 이미지 저하의 측면에 많은 말이 오가고 있다.
▲본회의 출석률 저조를 말하는 것 같은데, 120일간의 회기중 본회의가 30일 정도이고 나머지 90일은 상임위원회가 열린다. 의회는 기본적으로 상임위원회 위주의 활동이 대부분이라 할 수 있다.
모든 의원들이 소명의식을 갖고 회의에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 제258회 정례회 기간에는 대통령선거로 나름대로 중앙당 차원의 선거 유세 일정과 본회의 일정이 겹친 부분이 있다. 이에 몇몇 의원들이 본회의에 참석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 상임위원회 활동은 제9대 의회에 들어서 더욱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전반기에 발의한 조례는 총 75건으로 1인당 평균 1.8건을 발의했다. 이는 전국 광역지자체 중 매우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앞으로도 관심을 갖고 체크해 나가도록 하겠다.
-의장의 리더십이 중요한 부분이다. 평소 의원들을 잘 이끌어갈 수 있는 노하우는 무엇인가.
▲지난해에도 각 의원들의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개인적으로 뿌듯한 마음을 가졌다. 특히 상임위원회 활동은 제9대 의회에 들어서 더욱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의장으로서 의원들을 이끌기 위해 먼저 다가가려 하고 있다. 지방에 있는 의원들에게는 먼저 전화를 걸어 약속을 잡기도 한다. 회의를 통해서만 소통을 하기에는 제한적인 요소가 많다. 점심시간이나 간단한 저녁시간을 통해 의원들과 상의를 하고 그들의 의견을 수렴할 때 오히려 의정활동에 많은 도움이 된다. 먼저 다가가고 의원들의 생각을 듣고 연구하는 것이 의정 활동을 이끌어가는 가장 중요한 모습이라 생각한다. 일부 의원들은 어떤 일이 생기면 직접 전화를 주는 경우도 있다. 앞으로도 의원들과의 소통을 통해 내포시대에 걸맞은 도의회를 이끌어 나가도록 하겠다.
-대선을 치르면서 지방분권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의장 입장에서 충남도 발전을 위해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정책은 무엇인가.
▲지방자치가 부활한 지 21년이 지났다. 하지만, 지금까지 바뀐 것은 거의 없다. 요즘 누리과정 예산이나 무상보육 등 복지예산이 계속 늘어나고 있지만 국세의 지방세 이전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따라서 충남발전뿐 아니라 지방 발전을 위해서는 국세의 대대적인 지방세 이전이 이뤄져야 한다. 이것이 어렵다면 지방교부세율을 현행 19%에서 30%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
충남도 발전을 위해서는 새로 이사하는 내포신도시가 상대적으로 낙후된 서북부 지역 발전을 견인해야 한다. 또한, 금산의 깻잎과 같이 지역특화 사업을 육성해야 한다. 지방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의 대폭적인 권한 이양에 따른 자치분권이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이다.
-서해안 유류피해와 관련, 도의회에서 많은 현장점검이 있었다. 그동안 현장주민과의 대화를 통해 어떤 것을 느꼈나.
▲태안 등 서해안 유류피해가 발생한지 만 5년이 지났음에도 피해보상과 배상이 장기화되고 기대에 못 미쳐 피해주민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보상액 717억원, 청구액 대비 5.6%) 이에 도의회 차원에서 '서해안 유류사고지원특별위원회'를 지난해 10월 다시 구성해 활동하고 있다. 작년 마지막 본회의에서는 사고 책임자인 삼성에 대해 사회적 책임 촉구 결의안을 채택하기도 했다.
△서해안 유류사고지역 원상복구와 피해보상에 관한 지원 △사고지역과 관련된 법규 개정건의 및 조례 제ㆍ개정 추진 △정부와 삼성측에 서해안 유류피해 지원 촉구 △지역경제활성화 및 해양환경 복원 국비 확보 제도 마련 △유류오염사고 극복기념관의 조속 건립 등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
-민선5기 충남도가 3년차를 맞았는데, 의장이 보기에 무엇을 잘했고, 무엇이 아쉬운지 묻고 싶다.
▲안희정 지사가 열정적으로 도정을 이끌고 있다. 세종시 원안추진, 국제 과학비즈니스벨트 유치, 3농 혁신, 세계대백제전과 인삼엑스포 등 굵직한 일들을 무리 없이 추진하고 있다. 무상급식 사업도 의회와 협력해 순조롭게 추진 중이다. 공공부문에서 비정규직을 정규직화 하는데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다만, 5년이 되어가는 황해경제자유구역 개발의 지지부진, 서해안 유류피해지역에 대한 배ㆍ보상과 지원 사업이 답보 상태에 있는 점은 아쉽다. 또 행정혁신과 자치분권이 목표한 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는 점도 마찬가지다. 남은 기간 동안 특유의 친화력과 업무 추진력으로 원만하게 추진해 나가길 믿는다.
-말도 많고 탈도 많던 내포시대를 맞았다. 내포시대에 걸맞은 도의회의 임무는 뭘까.
▲충남도가 1932년 공주에서 대전으로 이전하고 80년만에 다시 도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아울러 세종시 출범 등 충청권이 새롭게 역동하는 기회를 맞았다.
도의회는 이러한 기회를 발판으로 도민의 행복과 100년 앞을 내다보고 더 한층 발전하는 충남을 만드는데 모든 역량과 지혜를 집중해 나가겠다. 특히 충남도청사와 의회청사가 내포신도시로 옮겨짐에 따라 진정으로 도민의 품속으로 들어왔다고 생각한다. 도의회도 충남의 한가운데에서 도민과 함께 호흡하게 돼 매우 기쁘다.
의회는 기본적으로 도민의 뜻과 어긋나지 않도록 집행부를 견제하는 것이 기본적인 책무다. 우선, 지역적으로 균형적인 발전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지금까지의 발전축은 천안, 아산, 당진, 서산 등 충남 서북부 지역이 주도해 왔다.
앞으로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된 서남부지역이 발전할 수 있도록 집행부와 긴밀히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도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충남도의회에 무한한 신뢰와 사랑을 보내 주고 있는 200만 도민께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도의회는 항상 도민 여러분과 기쁨은 함께하고, 고통을 나누는 따뜻한 가족이라는 생각을 가졌으면 한다.
변함없이 올해도 200만 도민들이 소망하는 모든 일이 이뤄지고 건강과 행복이 넘치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대담=김대중 부국장ㆍ정리= 방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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