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벽없는 일터 만들기… 차세대 여성리더 손으로

장벽없는 일터 만들기… 차세대 여성리더 손으로

직장과 가정 사이의 양립 등 5개 세션, 심도 높은 강연 펼쳐 한미 여성지도자 등 46명 참가… 1박2일간 다양한 문제점 공유

  • 승인 2013-01-15 14:14
  • 신문게재 2013-01-16 12면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 주한미국대사관저 하비브 하우스(Habib house)에서 세미나를 마친 후 주한미국대사관 레슬리 바셋 부대사와 성 김 대사 부인 김재은 여사와 대사관 직원들과 세미나 참석자들이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주한미국대사관저 하비브 하우스(Habib house)에서 세미나를 마친 후 주한미국대사관 레슬리 바셋 부대사와 성 김 대사 부인 김재은 여사와 대사관 직원들과 세미나 참석자들이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7회 한미여성리더십세미나-주한미대사관ㆍ충남대 여성새일센터 주최

주한미국대사관(대사 성김)과 충남대 여성새로일하기센터(센터장 홍성심)가 공동주최하고 한국마이크로소프트사(사징 김정우)와 여성가족부(장관 김금래)가 후원한 제7회 한미여성리더십세미나가 지난 8일과 9일 포스코센터 콘퍼런스룸과 프레스센터, 인터콘티넨탈호텔, 주한미국대사관저에서 열렸다.

'유리천장을 넘어서:직장에서 평등한 기회 만들기(Beyond the Glass Ceiling:Equal Opportunites in the Workplace)'를 주제로 한 이번 세미나에 참가해 한미여성지도자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이번 한미여성리더십세미나는 주한미국대사관 공보과 김대영 전문위원의 매끄러운 진행속에서 이뤄졌다.

이번 세미나는 세션 1에서 '가족 친화적인 직장:무엇을 기대하고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가'를 주제로 주한미국대사관 브렌트 바이어스 공보참사관이 사회자로 참여하고, 한국마이크로소프트 김정우 사장과 한국 피앤지(P&G) 이수경 사장, 아모레퍼시픽 박수경 상무가 패널리스트로 참여했다. 이들은 가족친화적인 기업과 여성들이 성장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기 위한 전략을 설명했다.

세션 2에서는 '채용과 인재개발:여성 리더십 증진을 위한 평가와 교육방법'을 주제로 콘페리 인터내셔널 채은주 부사장이 사회자로 참여했다. 패널리스트로는 GE 코리아 정태희 인사총괄 전무, 맥킨지 김참희 여성프로그램 매니저, 주한미국대사관 제임스 직스 인사담당관이 참여해 성별이 아닌 능력에 기반한 승진 체계를 갖추기 위한 일반적인 채용과 평가방법에 대해 이야기했다.

세션 3은 '기업가정신과 혁신:유망한 기업가를 위한 자원과 기회'를 주제로 주한미국대사관 메리 타노우카 경제공사가 사회자로 참여했다. 패널리스트로는 골드먼삭스 신선화 상무, (주)솔리데오시스템즈 김숙희 대표이사, 한국여성발명협회 한미영 회장이 참여해 여성 리더들에게 기업가 정신을 함양하기 위한 방법을 소개했다.

세미나 첫째날 포스코센터 서관 19층 휘닉스에서 개최된 만찬 환영회에서는 주한미국대사관 알렉시 크랄 부공보참사관과 마이크로소프트 박선정 대표변호사가 세미나 참가자들을 축사로 반겨줬다.

세미나 둘째날인 9일 세션 4에서는 '직장과 삶: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한 노력'을 주제로 주한미국대사관 이부연 알렌 지역총괄담당관이 사회를 봤다. 패널리스트로는 주한미국대사관 메리 타노우카 경제공사와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에이미 잭슨 대표, 주한미국대사관 로리 슈메이커 정무담당 부공사참사관이 참여했다. 이들은 리더 자리에 있는 여성들이 각각 20년이 넘게 경력 개발을 하면서 일과 가정을 양립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기울였는지 진솔한 토론을 벌였다.

세션 5 '종합토론:실천방안 세우기' 시간에는 카이스트 경영대학원 베티 청 교수의 사회로 그룹 토론이 진행됐다. 세미나 참석자들은 자신의 삶에서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알아보고, 각각의 패널 토론 주제에 기초해 각 세션을 위한 실천 방안을 논의했다.

프레스센터 20층에서 개최된 특별강연은 주한미국대사관 브렌트 바이어스 공보참사관의 사회로 아리랑국제방송 손지애 사장이 초청연설했다. 이어 여성리더십세미나 참가자들은 대사관저로 이동해 주한미국대사관 대사 부인 김재은 여사로부터 '하비브 하우스'와 '아트 인 엠버시즈'에 대해 소개받았다.

이어 주한미국대사관 레슬리 바셋 부대사가 '스마트리더십'을 주제로 특별강연한 뒤 이번 세미나 참가자들 전원에게 레슬리 바셋 부대사 명의의 제7회 한미여성리더십세미나 수료증을 수여했다.

다음은 패널들의 다양한 이야기다.

▲주한미국대사관 브렌트 바이어스 공보참사관=한ㆍ미 FTA가 이행되면서 한ㆍ미 관계가 강화되고 있다. 인구 대비 미국 유학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가 한국이다. 한국 각지에서 모인 여성 리더들을 대상으로 7년째 이 행사를 하고 있다.

여성의 잠재 능력을 충분히 활용하고 일터를 가족 친화적으로 만들고, 성별이 아닌 성과에 의해 평가받을 수 있도록 혁신과 창의력을 통해 여성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그런 세미나를 지속적으로 열 생각이다.

▲주한 미국대사관 공보과 지역총괄담당관 이부연 알렌=주한미국대사관과 충남대 여성새로일하기센터가 공동주최한 여성리더십세미나와 더불어 새해를 함께 맞이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이 자리에 함께하신 전국의 46명 여성리더들은 이미 자신의 분야에서 성공적인 경력을 쌓은 분들, 또 한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분들이다. 특히 참석자의 80%가 서울 밖의 25개 시ㆍ도지역에서 와주셨기 때문에 더욱 뜻깊은 자리다. 진정한 의미에서 한국의 얼굴을 대표하는 모임이 됐다.

첫 한국계 주한 미국 대사인 성김 대사의 부임과 한ㆍ미 FTA의 통과, 흔들림 없는 군사 동맹으로 오늘날 한미관계는 그 어느때보다도 튼튼하다. 한미 관계 60주년을 넘어 보다 성숙한 한미관계로 가는 지금이야말로 한미 양국이 여권 신장이라는 주제를 둘러싼 서로의 경험을 공유해야 할 좋은 시기라고 생각한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우리 모두가 추구하는 경제 성장을 달성하려면, 앞으로도 수십년간 경제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성장의 핵심 동력을 활용해야 한다. 그 핵심 동력은 바로 여성이다. 세계 각국에서 다양한 경제 모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일터에서 여성 인력의 활용을 가로막는 장벽을 그대로 두고도 발전을 계속할 수 있는 나라는 없다. 여성의 경제 활동 참여, 여성 인력의 효율성과 생산성 확대는 국가 경제의 경쟁력과 성장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다 줄 것이다'라고 여러 번 강조한바 있다. 여성은 한국과 미국, 나아가 전 세계에서 경제 성장의 열쇠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가족친화적인 일터, 성중립적인 고용과 연수 관행, 혁신과 기업가정신, 일과 삶의 균형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게 됐다. 대화와 토론을 통해 한미 양국의 일터에서의 장벽 철폐와 여성 리더십의 잠재력 실현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논의됐으면 한다.

▲박선정 한국 마이크로소프트 대표변호사=지난해에 이 세미나에 참석해보니 너무나 좋아서 올해는 후원사로 참여하게 됐다.

마이크로소프트사는 시스템을 갖춘 여성 인력 배치를 위해 노력한다. 특히 다양성을 추구하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인재를 유치하고 개발할 수 있나 생각하고, 여성이 조직에 참여해 혁신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해주고 있다. 여성이 일과 가정을 양립하기는 어렵다. 슈퍼우먼을 꿈꾸다 지쳐버린다. 마이크로소프트사에서는 가족 친화적인 일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정보의 네트워킹으로 서로간 소통하고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손지애 아리랑 국제방송 사장=25년째 시집살이하며 딸 셋을 모두 다 모유를 먹이며 키웠다. 얼마 전 서울대에서 특강할 때 여성 CEO의 다른 점에 대해 물었는데 내가 먼저 함으로써 다른 사람에게 따라오게 하는 것이 리더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사회 생활하면서 대부분 남자들과 함께 일했지만 내가 하는 일에 몰두하고 최고로 잘했기 때문에 인정받았다고 생각한다. 내가 할 수 없는 일을 남에게 시키지 않으려고 했다. 좋아하는 영화중에 메릴 스트립이 주연한 영국 총리 마거릿 대처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가 있다. 여기서 대처는 '나는 매일 전투를 치른다. 사람들이 너무 나를 약소평가한다. 전투는 남자들만 치르는게 아니다. 전투가 전쟁터에서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리더들은 하얀 눈위에 첫발자국을 남기는 사람들이다. 후배들이 그 첫발자국을 잘 따라올 수 있도록 만들어줘야 한다.

▲에이미 잭슨 주한미국상공회의소 대표=일과 가정의 균형은 사실 없다. 다만 달성하려고 노력할뿐이다. 일에 대한 만족도가 높고 중요하지만 좋은 엄마가 되는 것도 중요한 목표다.

▲성 김 주한미국대사 부인 김재은 여사=한미대사관저에 전국의 여성리더들을 초청할 수 있어서 기쁘다. 이 대사관저는 한국의 전통미와 미국의 편리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도록 남편과 협상했다. 대사관저의 미술작품들도 신구작가의 작품들을 골고루 전시하려고 노력했다. 여러분 모두를 환영한다. 좋은 자리가 되시길 바란다.

▲레슬리 바셋 주한미국대사관 부대사=리더십은 통찰력과 훈련, 의지와 희생이 필요하다. 리더십은 꾸준히 발전하고 변한다. 리더십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이어나가게 한다. 리더십은 진심과 이성, 정신, 영성이 있어야 한다. 여러분 모두는 서로간에 배우고 지지하고 영감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프로페셔널한 책임감으로 긍정적인 변화를 위해 노력해주실줄 믿는다.

주한미국대사관저 하비브 하우스=한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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