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선곡선]새정부 조직출범과 부처 이기주의

  • 오피니언
  • 청풍명월

[직선곡선]새정부 조직출범과 부처 이기주의

오희룡 경제부 차장

  • 승인 2013-01-14 16:22
  • 신문게재 2013-01-15 21면
  • 오희룡 기자오희룡 기자
▲ 14일 서울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 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고용노동부 업무보고가 비공개로 진행되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 14일 서울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 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고용노동부 업무보고가 비공개로 진행되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정부조직 개편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당장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기간에 약속한 미래창조과학부와 정보통신기술 전담 조직 신설, 해양수산부 부활이 기정사실화되고, 이런저런 구상안이 흘러나오면서 개편 대상 부서들을 중심으로 조직 사수를 위한 치열한 물밑전을 펼쳐지고 있다.

새 정부에 신설되는 미래창조과학부의 경우 과학기술정책과 창조경제 활성화가 전담하게 되면서 지식경제부, 교육과학기술부, 방송통신위원회, 특허청과 문화체육관광부 등 각 기관들이 첨예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지식경제부 산하 우정사업본부를 둘러싸고도 지경부는 우정청 승격 등을 앞세우며 '사수'를, 방송통신위원회도 정보통신 전담조직이 우정본부를 넘겨받아야 한다며 영역다툼에 들어갔다.

중소기업 정책도 박 당선인의 핵심 정책으로 떠오르면서 중기청과 지경부, 동반성장위원회의 입장차가 드러나면서 최종 결과에 주목되고 있다.

이 같은 정부조직개편을 앞두고 각 부처들이 부처들 입장을 내세우면서 대여론전에 나서는 등 부처간 이기주의도 극에 달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같은 부처별 신경전이 계속되자 지난 11일부터 시작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부처별 업무 보고에서는 박 당선인의 최우선 공약에 수행하는 한 기관이 장관급 부처로의 승격을 제안했다가 인수위원으로부터 “부처 승격을 요구하기 전에 정책부터 내놓으라”며 무안을 당하기도 했다.

김황식 국무총리도 “정부 차원의 논의 없이 각 기관에서 조직의 입장을 대외적으로 내세우는 일이 있어서는 결코 안 된다”며 공개적으로 경고에 나섰다.

복지 공약을 둘러싸고 현정부와 인수위원회간의 신경전도 계속되면서 박 당선인이 불편한 심경을 보이면서야 부처들은 입단속에 들어가며 바짝 엎드린 기세다.

새정부 출범을 앞두고 개편 대상 부처들의 저항은 계속돼 왔다. 특정 조직이나 집단의 '살아남기' 싸움이 계속되면서 새로운 조직 개편이 힘의 논리에 의해 나눠먹기 과정으로 전락하기도 했다.

얼마전 타개한 제임스 뷰캐넌은 자신의 공공선택이론을 통해 가능한 많은 예산을 확보하려는 정부부처의 이기적인 과정을 필연적으로 보고 규칙과 제약을 통해 제어하도록 제언하기도 했다.

다음주 중으로 예정된 임시국회에서 새정부의 조직개편안이 통과를 앞두고 있다. 각 부처의 이기주의속에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새정부를 이끌어갈 정책의제의 설정과 시대의 화두로 떠오른 민생과 복지다. 이 점을 간과하지 않는 새정부의 조직 출범을 기대해 본다.

오희룡ㆍ경제부 차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