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병무 대전충남사회성향상교육위원회장 |
최근 결혼하는 신혼부부 50%가 이혼을 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결혼은 곧 이혼을 위한 준비단계라 말할 수 있다. 이유가 무엇일까?
백인백색(百人百色)이라 꼬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제대로 된 가르침과 모범이 부족하기 때문일 것이다.
요즈음 창업현장의 상담에서도 여성사업주들이 부쩍 늘어나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며칠 전 50대 초반의 여성 상담자는 후회막급의 하소연을 늘어놓는다.
지독한 자존심과 고집으로 사소한 일로 이혼을 하고 창업현장에 뛰어 들었는데 30대 이혼당시에 무엇을 하면 못살 것 같으냐며 당당하게 걸어 나왔으나 나오는 순간부터 세상눈치가 달라지고 종전에 나만을 위해 생(生)을 바칠 것 같던 사람도 막상 이혼 후 나를 대하는 모습이 그렇지 않더라며 세상이 달라졌다고 함부로 이혼하는 것은 참으로 큰 문제라며 나야 그렇다손 치더라도 자식 볼 면목이 없다고 눈물을 글썽인다.
“난 돈 버는 것이 최고라고 생각하고 가게 일에만 재미를 붙이다보니 자연 집안일을 소홀히 하게 되었다. 그러나 주위에서는 모두들 나를 보고 억척이니 하여 칭찬이 자자했다. 취미생활도 가게에 나와 일하는 일벌레로 오직 돈 버는 일에만 집중하다보니 자연 그런 별명이 있을 수밖에. 그러나 지금 주변 친구들과 어울릴 일도 없이 지내게 되어 외톨이가 되어버렸으니 속빈 강정 같은 생활이 되었다”고 말한다. 사업을 할 때에는 숲과 나무를 동시에 볼 줄 아는 지혜를 배우고 주변을 돌아보며 균형감을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한다.
“내 건강도, 애들 돌볼 시간도 없이 돈만보고 세상을 살았으니 친구도 없고 힘든 일로 병이 들고, 잘못된 자식들 때문에 힘들여 모은 돈이 헛되게 목돈으로 나가게 되니 지금은 아무 소용이 없다. 진정으로 돈 버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거듭 강조한다.
어느 주부는 “사회 활동이 타고난 취미라 집보다는 밖에서 활동하는 맛에 집 살림은 잊고 살아왔다. 냉장고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남편 와이셔츠가 몇 개있는지 눈과 귀에 도통 들어오지 않아 집 살림은 잔돈과 립 서비스(Lip service)로만 채우다보니 가족들로부터 사랑을 받지 못하고 갈등으로 좋은 세월을 헛되게 보냈다”면서 '우물에서 숭늉을 찾은 격'이라며 후회한다.
귀이천목(貴耳賤目)이 뜻하는 바와 같이 행복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가까운 가정에 있음을 강조한다.
이혼 후 행복을 찾은 경우도 있겠지만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가정은 서로 다른 두 사람이 한 문화를 만들며 성장한다. 신혼부부에게 '각자의 혼을 얼싸안으라고 한다. 그래야 가정이 행복해진다'는 어느 목사의 주례사가 생각난다. 다시 말해 부부가 서로의 혼을 함께 하라는 말이다.
행복과 성공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본인들 각자가 찾아가는 것이다.
어느 음식점의 경우에는 하루 팔 양만 정하고 그 양이 떨어지면 문을 닫는다.
휴일을 철저히 지키며 욕심 부리지 않고 음식점을 여는 사장은 그래도 올 사람은 다 찾아온다며 취미생활로 찍은 사진들을 벽면에 장식하며 고객과의 대화를 즐긴다. 무엇인가 색다른 모습의 사업장들이다. 각자 업의 개념을 정립한 곳으로 단골이 많다.
인생도 기업도 목표가 분명하게 설정이 되어 있을 때 성공이 가능하다. 다시 말해 미션이 정립되어야 한다. 훌륭한 가정경영이 곧 성공기업의 초석이 될 뿐 만 아니라 행복한 사회를 구현하는 반석이 된다.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 이 시대에 우리의 불명예를 치유하는 묘약인지 모른다. 그래서 창업 전 가족의 동의는 사업 성공의 필수요소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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