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한국은행 대전ㆍ충남본부가 발표한 '대전지역 고용의 특징 및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경제활동 참가율 및 고용률은 각각 59.7%, 57.5%로 전국 평균(61.4%, 59.4%)을 밑도는 모습이다. 실업률 또한 3.7%로 전국 평균(3.3%)을 웃도는 등 고용여건 열악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구직자 1인당 일자리 수를 나타내는 구인배율이 낮은 것으로, 대전지역의 구인배율이 40.2%에 불과해 16개 시ㆍ도중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는 등 구직자 대비 일자리 수가 크게 부족하기 때문이다.
또한, 제조업 기반이 취약해 고실업ㆍ저고용의 고용구조를 보이는 것도 원인으로 지적됐다.
최근 10년간 대전지역 청소년(15~29세)의 고용률은 40.1%로 전국평균(42.4%)을 밑도는 등 연평균 2%포인트 이상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청소년고용 부진은 일자리 수 부족 뿐 아니라 구인ㆍ구직 간 불일치(mismatch) 등이 주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대전지역 청소년 실업률은 16개 시ㆍ도 중 인천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대전지역 여성 고용상황도 다른 지역에 비해 저조한 모습이다. 지역 여성고용률은 46.6%로 전국 평균(48.5%)에 밑돌았다.
16개 시ㆍ도중 울산, 부산, 광주, 경기이어 다섯 번째로 낮은 수치다.
여성실업률 역시 3.9%로 남성(3.6%) 및 전국평균(3.0%)을 웃돌며 16개 시ㆍ도중 인천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특히 30대 여성의 고용상황이 타 연령대보다 열악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 내 연령별 여성 취업자비중(취업자수/전체인구)을 살펴보면 30대의 취업자 비중이 53.4%로 20대(56.9%) 및 40대(60.4%) 뿐만 아니라 50대(54.3%)보다도 저조했다.
여성의 경우 30대에 접어들면서 출산 및 육아 등으로 고용상태 지속이 어렵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전국으로 비정규직 비중이 33.3%로 감소하고 있으나 대전지역은 오히려 증가(38.5%)해 타지역과의 격차가 크게 늘었다.
이는 콜센터 등 지역특화 서비스업과 대덕연구개발에 밀접한 연구기관들이 비정규직 중심의 고용구조로 되어 있어 지역 내 비정규직 비중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분석됐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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