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특단의 대책 필요한 지역 고용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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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특단의 대책 필요한 지역 고용률

  • 승인 2013-01-13 15:15
  • 신문게재 2013-01-14 21면
일하고 싶어도 일할 자리가 없다. 전국 평균을 밑도는 대전지역의 낮은 고용률에 대한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의 진단이다. 일자리의 '양적 생산'뿐 아니라 고용의 질도 낮다는 분석이다.

대전시민은 물론 우리 국민에게 가장 중요한 생계수단이 고용이다. 가구소득 중 근로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이 92%에 달한다. 그리고 고용 사정이 소득 분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에 고용률은 매우 중요한 지표라 하겠다. 대전지역 작년 고용률은 57.5%로 전국 평균(59.4%)을 밑돈다. 암울한 고용 상황은 지역경제의 활력을 빼앗고, 나아가 삶의 질도 곤두박질치는 악순환에 빠뜨릴 수 있다. 심각한 문제다.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 분석에 따르면 지역 구인배율이 40.2%로 전국에서 가장 낮다. 구인배율은 신규 구인인원 대비 신규 구직자 비율로 구직자 1인당 일자리수다. 한마디로 구직자에 비해 일자리 수가 크게 부족하다. 제조업 기반이 취약해 고실업, 저비용의 고용구조를 부추기고, 비정규직 중가 등 고용의 질도 떨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전지역은 기업체가 다양하지 못해 일자리가 부족하고, 그나마 단순노무나 기능직, 서비스부문 등에 치우쳐 경기에 민감하고 내수침체에 더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대덕특구 연구원의 절반 이상이 비정규직이니 더 말할 것도 없다. 한은의 분석은 지역 고용시장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새삼 확인시켜 준다.

민선 5기 대전시는 지금까지 401개 기업을 유치해 2만개 가까운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밝혔다. 전국 지자체의 유치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거둔 성과로 평가하지만 더 분발해야 하겠다. 유치한 기업들이 뿌리내려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지속적으로 만들어야 함은 물론이다.

올해 지역 고용 사정은 먹구름이 가득하다. 지역 기업의 채용규모가 작년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다음 달 대학졸업예정자들은 취업 걱정에 잠도 못 이룬다. 일자리를 만드는 데는 자치단체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절박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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