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요금 인상 산업계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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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요금 인상 산업계 '분노'

장기 불황속 경영 '위태'… 소비자에 부담 전가 우려도

  • 승인 2013-01-10 18:09
  • 신문게재 2013-01-11 8면
  • 박전규 기자박전규 기자
한국전력의 전기요금 기습인상에 대해 산업계가 '중소기업의 원가부담 상승과 주력산업의 경쟁력 약화'를 들어 일제히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대한상공회의소를 비롯한 14개 경제단체는 “최근 기업들은 내수와 수출의 동반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전기요금마저 추가 인상된다면 기업경영을 더욱 어렵게 하고 산업경쟁력도 약화될 수 있다”며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지식경제부, 기획재정부 등에 산업계 전기요금의 대폭 인상을 지양해 달라는 건의문을 10일 제출했다.

실제로 최근 경기불황의 여파로 1000원의 이익을 내면 63원은 전기요금으로 빠져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또 철강산업은 제조원가(원재료 제외)의 25.0%가 전기요금이고 시멘트는 22%, 제지는 16.2%, 섬유는 15.5%에 이르는 등 산업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대한상의 측은 “전기는 철강ㆍ중공업ㆍ반도체 등 기간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생산요소”라며 “전기요금 상승으로 생산원가가 오르면 일반 생활용품 등 소비재 가격도 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분이 소비자에게 전가돼 물가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또 최근 1년 반 사이 산업용 요금을 20.1%나 올려 추가적인 인상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것도 지적했다. 건의문은 “지난 1년 반 사이 주택용 요금 인상을 최소화(4.8% 인상)하면서 산업용만 20.1%나 올렸다”며 “2000년대 들어 한전의 적자를 이유로 산업용 전기요금을 올린 폭이 70.7%에 이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경제단체들이 산업용 전기요금의 과도한 인상을 반대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 산업계도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대덕산업단지관리공단 관계자는 “최근 장기적인 내수경기 침체 등으로 산업단지 내 기업들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에서, 전기요금 인상 소식은 가뜩이나 어려운 기업들의 사기를 떨어트릴 수 있다”며 “기업들의 어려움이 심각한 만큼 인상 폭을 최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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