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대륙의 살아있는 영웅, 그가 남기는 최후의 자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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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대륙의 살아있는 영웅, 그가 남기는 최후의 자서전

27년의 감옥생활과 5년간의 대통령 재임 일기ㆍ편지ㆍ원고 등 개인기록물 최초 공개

  • 승인 2013-01-09 14:15
  • 신문게재 2013-01-10 12면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나 자신과의 대화

▲ 넬슨 만델라 저
▲ 넬슨 만델라 저
넬슨 만델라(95)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은 '정치'라는 것이 지닌 본연의 숭고함을 회복시켜준 지도자로 평가받는다. 만델라는 인종차별을 비롯하여 무지와 악습이 만들어낸 각종 차별에 저항하는 인권운동의 아이콘으로 존재감이 생생하다. '행동하는 양심'으로 세계의 민중을 위해 온 생애를 바친 그가 자신의 개인 문서 보관소를 열었다. 그의 저서 나 자신과의 대화에서 비로소 만델라의 민얼굴이 드러난다. 한 번도 공개되지 않았던 만델라의 개인 기록에 근거하여 위대한 지도자의 사생활을 들여다보는 독특한 창인 셈이다.

1960년대 초반 반(反)아파르트헤이트 운동 일지, 27년여의 수감 생활에서 쓴 편지와 일기, 아파르트헤이트를 철폐한 후 과도기에 작성한 노트, 사적 대화의 녹취록, 대통령 재직 시 주고받은 각종 서한과 연설문 등 주로 넬슨만델라재단(Nelson Mandela Foundation)이 수집한 역사적 의미의 기록들이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이 책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에서 구성의 모티프를 얻어 1부 목가, 2부 드라마, 3부 서사시, 4부 희비극 등 총 네 부로 나눠있다.

1부 목가에서는 그가 전 세계에서 가장 혁명적인 사람이 되었을 때조차 남아프리카의 전통적 문화와 세계관을 버리지 못했던 배경이 잘 설명되고 있다.

2부 드라마에서는 그가 요하네스버그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던 중 '자유의 투사'로 변모하게 된 과정이, 제3부 서사시에는 만델라의 수감 생활이 담겨 있다.

4부 희비극에서는 27년의 수감 생활에서 해방된 직후부터 남아프리카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 선출되어 보낸 5년간의 재임 기간까지의 기록을 담고 있다.

만델라는 출간되지 않은 자유를 향한 머나먼 길 속편의 초고 1장에서 세상에 아무것도 남기지 않는, 이름도 남기지 않는 삶이 오히려 잘 살아온 삶이라고 쓴다. 뭔가를 남기는 사람은 악행과 인권 침해와 소수민족에 대한 억압과 착취의 기억을 남긴 사람이라며…. 알에이치코리아/넬슨 만델라 지음/윤길순 옮김/564쪽/2만5000원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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