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상]생각이 모든 변화의 시작이다

[수요광장]이용상 우송대 철도경영학과 교수

계사년이 밝았다. 같은 시간이지만 사람들은 시작과 끝을 정해 놓고 의미를 부여하고 이를 통해 더 나은 삶을 추구한다. 동물들은 반복만이 있지만, 사람은 변화를 꾀한다.

신년에 개봉된 '레미제라블'이라는 영화가 괜찮았다는 친구의 권유로 우리 가족은 영화를 봤다. 장발장의 모습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빵을 훔친 이유로 19년의 감옥생활을 하면서 장발장은 세상에 대한 증오심으로 가득 찬다. 출옥 후 은촛대를 훔쳤지만, 신부님의 너그러운 사랑을 통해 베푸는 삶을 살기 시작한 그의 모습에서 '생각이 모든 변화의 시작'이라는 명제를 발견했다.

생각이 변화하면 행동이 바뀌고 이어서 습관, 인격이 바뀌고 결국에는 인생이 바뀐다고 한다. 우리가 성공적 인생을 살고 이 사회에 조금이라도 기여하고자 한다면 먼저 생각이 바뀌어야 할 것이다. 생각의 변화는 작은 것에서부터, 환경이 아닌 나 자신 내면으로부터의 변화에서 시작된다.

나의 경우 작은 것에서 변화를 경험하였다. 내가 가르치는 학과에는 중국 상해 인근에 있는 명문대학인 소주대학에서 철도를 공부하러 오는 친구들이 있다. 4년 전부터 1년에 많게는 15명 적게는 5명씩 오고 있어 꽤 많은 유학생이 공부를 하고 있다. 벌써 졸업생들이 배출돼 중국과 한국에서 사회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국경이 없고 이념이 없는 사회에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중국과 베트남 유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처음에는 나의 유학생활을 떠올리며 잘 해주자는 생각만 했다. 그러다 점차 대학 간의 교류 그리고 국가 간의 교류에서 과연 무엇이 중요한가를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이는 바로 상호믿음과 신뢰다. 유학생들을 우리 학생들과 같이 생각하는 마음, 친자식처럼 가르치려는 마음, 우리 학교를 믿고 와 준 학생들을 최선을 다해 가르치겠다는 마음 등이 모여 우리 대학에 믿음과 신뢰가 생겨나고 더 많은 학생들이 오고 싶은 대학이 될 것이다. 이러한 사고와 행동의 출발은 나의 작은 생각에서 출발하게 되었다.

우리나라 대다수 기업은 해외로 진출하고자 한다. 단지 우리 물건을 많이 팔려는 욕심만이 아닌 수출대상인 나라의 발전과 국민의 행복을 바라는 마음, 진심으로 그들을 아끼는 마음으로 수출하면 그 관계는 믿음의 관계로 발전해 서로 신뢰하고 발전할 것이다. 결국은 우리의 마음을 수출하면 더 많은 이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관계는 분명 오래 지속된다. 이런 마음이 쌓이면 각국은 함께 살아가는 지혜를 터득할 수 있다. 정치가들은 싸울지라도 친구가 된 그 나라와 우리가 싸울 수 있겠는가.

이러한 원리는 사회와 사람들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서로의 신뢰와 믿음이 바탕이 되어야 오래가고 항상 좋은 관계가 유지된다. 계산적 관계가 아닌 있는 그대로 믿어주고 이해해 주면 그 관계는 지속된다.

예전에 리더십 수업에서 인상 깊은 교육장면이 있었다. 한 간호사가 매일 불평을 쏟아놓는 자신의 환자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의기소침해 지고 자신의 직업과 나아가 인생자체가 무의미하다는 생각으로 매일을 살아가고 있었다. 어느 날 그 간호사는 자신의 생각을 바꾸어야겠다고 결심했다. 즉 불만 가득한 환자로부터의 부정적 영향은 외부의 환경으로 규정하고 자신 내면의 날씨는 항상 맑음으로 정하고 그 불평에는 전혀 흔들리지 않겠다는 결심을 한 것이다. 이를 통해 간호사는 일상의 평온과 평화를 찾았다.

내 삶의 환경이 바뀌는 것은 자명하다. 우리가 하는 일도, 주위 환경도 변할 것이다. 그러나 바뀌지 않을 수 있는 것이 있다. 바로 자신의 생각이다. 큰 그릇 속의 효모 하나가 밀가루를 발효시키는 것처럼 오늘 바뀐 나의 생각이 내 모든 것을 바꾸고 세상을 바꾸기 시작할 것이다.

2012년을 역사로 흘려보낸 우리는 이제 하루하루 겪어 나갈 2013년을 맞이했다. 새해에는 자신의 마음을 '언제나 맑음'하겠다고 생각을 변화시킨다면 우리의 삶은 분명 변화할 것이다. 생각의 변화가 우리의 삶을 좌우한다. 긍정적이며 희망에 찬 생각이 삶을 송두리째 바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