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봉완]하나된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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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봉완]하나된 행복

[시사 에세이]최봉완 한남대 국방전략대학원 교수

  • 승인 2013-01-07 14:01
  • 신문게재 2013-01-08 20면
  • 최봉완 한남대 국방전략대학원 교수최봉완 한남대 국방전략대학원 교수
▲ 최봉완 한남대 국방전략대학원 교수
▲ 최봉완 한남대 국방전략대학원 교수
계사년이 벌써 한주가 지나가고 있다. 모두가 소원하고 바라는 소망이 올 한해가 끝나는 연말에 모두 이루어지기를 기원한다.

필자는 지난해 6월 인도네시아에서 온 소박하면서도 성실한 항공기 개발 전문가들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 이들은 우리나라에서 추진하고 있는 전투기개발 사업에 인도네시아가 공동투자를 결정한 후 국방과학연구소와 전투기개발을 위한 공동협력을 하고자 대전에 머물고 있는 인도네시아 전투기개발 전문가팀의 일원들이다.

인도네시아는 신흥개발국으로서 동남아시아에서는 그 어느나라 보다도 많은 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앞으로 경제성장이 매우 기대 되는 국가이기도하다. 나라 전체길이가 미국의 영토길이와 유사할 정도로 많은 섬들이 넓게 펼쳐져 국가를 이루고 있어 일찍이 교통수단으로 항공기 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여건을 가지고 있는 국가이기도 하다. 지금은 우리가 많은 도움과 지원 그리고 협력을 하고 있지만 우리나라가 경제성장 초기에는 항공기분야뿐만 아니라 경제적, 기술적인 경험과 협력을 같이 했던 나라이기도 하다.

인도네시아는 많은 섬들로 이루어진 지리적인 특성과 광범위한 영토의 넓이 때문에 300여개가 넘는 종교와 종족 그리고 종족마다 거의 다른 언어를 사용하고 있는 국가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때문에 많은 종족과 언어 그리고 종교가 다른 인도네시아 국가 특성 때문에 국가가 하나가 되기 위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사실과 언제 어디서나 인도네시아 국민들이 하나가 되기위해 사용하는 최대 모토(Motto)가 되는 말을 소개 받게 되었다. 인도네시아 언어로 'Bhineka Tunggal Ika'로서 영어로는 'Unity in Diversity'이며, 그 뜻을 해석하면 다양함 속에서 하나가 되는 것이다. 즉 종족과 종교 그리고 언어가 다르더라도 우리는 하나라는 인도네시아의 국민적인 모토(Motto)인 것이다.

필자는 이 말을 여러번에 걸쳐서 듣는 순간 우리나라 국민들은 하나되는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정말 좋은 조건을 지니고 있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남북이 분단되어 있지만 한민족이라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뿌리를 갖고 있다. 동서가 정치경제적으로 양분되어 있다고들 하지만 우리가 어떻게 노력하느냐에 따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우리 내부의 해결 가능한 문제로 필자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이번 18대 대통령선거에서 나타난 진보와 보수, 젊은층과 노년층의 표심은 우리에게 분열과 대립이라는 용어보다는 의견의 다양화를 추구하는 가치의 표현을 투표를 통해서 나타낸 것으로서 우리 사회가 한걸음 더 발전하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배울 수 있는 좋은 단면이라고 볼 수 있다. 오히려 이러한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면보다는 경제적으로 중산층이 무너지고 상류층과 빈곤층만이 존재하는 사회구도로의 전환이 더 심각한 문제라고 한다. 그러나 이것 또한 일자리창출, 학비절감, 세제변화 등의 가진 사람들의 고통을 나누어 갖는 정책을 통해서 얼마든지 건실한 사회구조를 만들 수 있는 저력을 우리는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 이유는 앞서 소개한 인도네시아의 지리적, 사회적 환경을 보면서 우리는 이들보다 본질적으로 하나 될 수 있는 태생적인 뿌리를 갖고 있는 민족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우리국민들이 보여준 성실성, 그리고 국가의 위기때마다 불현듯 나타나는 단결력과 희생정신이야 말로 이미 하나되어 있는 우리 국민들의 모습이라고 자부할 수 있다.

같은 뿌리의 국민으로 잘 사는 사람들은 빈곤한 환경에 있는 사람들을 돌아보고, 젊은이들은 우리의 부모세대의 희생을 감사하게 생각하며, 노년층은 젊은이들의 생각을 믿고 칭찬할 때, 그리고 일부 정치인들이 만들어 놓은 동서의 갈등구조를 포용으로 해결해 나간다면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하나된 나라로서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필자는 기대해본다. 계사년에 시작되는 새정부의 모토 또한 통합의 시대를 만들어 간다고 하니 우리 모두가 하나된 행복을 눈앞에 그리며 새정부와 국민모두가 노력한다면 필자는 장담하건데 세상에서 가장 하나된 행복을 지닌 대한민국이 될 것으로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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