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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마당]김선림 대전ㆍ충남재향군인회 회장

[김선림]새 대통령의 손 굳게 잡아주자

  • 승인 2013-01-07 13:55
  • 신문게재 2013-01-08 20면
  • 김선림 대전ㆍ충남재향군인회 회장김선림 대전ㆍ충남재향군인회 회장
▲ 김선림 대전ㆍ충남재향군인회 회장
▲ 김선림 대전ㆍ충남재향군인회 회장
드디어 남성 우월주의로 존속돼 온 5000년 역사의 지도자가 여성으로 바뀌었다.

국민의 선택이 옳았는지 평가는 집권 5년의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남녀평등인권과 주권의 수평적인 가치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인 사건이 아닐 수 없다. 굳어진 분열의 난투극이 줄곧 판을 벌이는 상황 속에서 정치의 발전은 더딜 수밖에 없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그토록 부르짖는 국민 대통합의 시대라는 과제는 이미 진작에 뛰어 넘어서야 할 진부한 숙제였어야 할 것이다. 우리는 너무 오랜 시간 그러한 숙제를 뒤로 미뤄왔다. 우리는 서로 배려하거나 협력할 줄 몰랐다. 다툼에 익숙한 우리의 역사는 쫓고 쫓기는 역사였다. 대의를 외면한 정당이익의 정치지형 속에서 정치인은 통합을 가로막는 장애물 역할을 잘도 해냈다.

비단 정치인만이 아니었다. 국민은 국민대로 지역이 다르다는 이유로, 출신이 다르다는 이유로, 이념이 다르다는 이유로 다툼을 반복했다. 시대에 뒤떨어진 이념에 매몰돼 상대를 인정하지 않았다. 그만큼 우리 각자는 분열의 시대를 살아왔고 분열의 시대를 만든 장본인인지도 모른다. 실패를 많이 한 역사는 그 실패를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그러나 우리의 정치역사는 국론 분열로 인한 피해를 받으면서 교훈으로 삼지 않고 독주와 독단의 늪에 빠져 지내 왔다. 너무 오랜 세월동안 서로에게 손가락질하고 배려할 줄 모르며 지내는 동안 우리는 서로에게 상처를 안겨준 상대로 초라하게 서로 바라보며 서 있는 것이다. 적대의 아침은 밤잠을 설치게 하고 미래의 희망을 그늘지게 한다.

이제 역사는 깨우치고 국민도 깨우쳤다. 국민 대통합이야말로 우리 민족이 해결해야 할 가장 성스러운 민족의 숙제라는 것을 말이다. 우리는 박근혜 후보를 대통령으로 당선시켰다. 이것은 민족의 선택이요 역사의 선택이다. 승자도 패자도 없는 우리 모두의 소망을 담은 축제인 것이다. 만약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일이 어느 한쪽은 승리요, 어느 한쪽은 실패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그 순간부터 대통합의 정치는 실패의 길로 들어선 것과 다르지 않다. 이번 대선은 아무도 실패하지 않았고 우리 모두가 성공했다.

국민이 박근혜 당선인을 선택해 국민 대통합의 시대를 가고자 한 이상 여당과 야당, 국민 모두는 이러한 지상 과제를 완결하기 위한 장엄한 발걸음을 해야 한다.

국민 대통합의 숙제는 지도자 한 사람의 노력으로 완결되지 않는다. 그것은 너와 나의 숙제다. 협력하는 것이 야당스럽지 않다고 하는 정치 관행과 인식은 이제 버려야 한다. 여당도 더 이상 권력의 잔치에 취하거나 정당의 이익에 빠져 독주해서는 안된다. 국정운영은 집권 여당만이 하는 것이 아니라 야당도 같이 하는 것이다. 국가의 발전과 국민 대통합이라는 대의의 과제 앞에 자신들의 정당 기득권과 배타주의를 내려놓아야 한다.

대통합의 숙제를 완결하려고 상대를 존중해야 한다. 박근혜 당선인이 이루고자 하는 대통합의 역사라는 과업이 말의 잔치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그를 추종하는 여당세력과 야당이 서로 배려하고 손을 잡아 주는 선진정치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이는 박근혜 당선인 혼자만의 숙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선동의 정치, 반대를 위한 반대 정치, 지역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치, 권력의 타성에 빠지는 정치는 막을 내려야 한다. 정치의 완결은 합의다. 통합의 기초는 배려다. 합의 없는 견제는 일방의 권리 찬탈행위다. 더 이상 실패는 없어야 한다. 우리는 같은 민족이다. 국가의 번영이라는 공동의 목표 아래 집결한 시민이다. 박근혜 당선인은 여당의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의 대통령이다. 이제 박근혜 대통령의 손을 굳게 잡아 주자. 그리고 우리가 그토록 이루고자 하는 국민 대통합의 시대를 열어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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