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전지역 월세시장은 공급과잉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는데, 올 들어서도 입주 예정인 도시형생활주택 및 다가구 주택 등이 8000호가 넘기 때문이다.
6일 대전시와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대전지역에서 도시형생활주택 4327호, 다가구주택 4500호 등 모두 8827호가 월세 입주대상 주택이다.
공급량에 비해 수요층이 한정된 상황에서 올들어 추가로 월세시장에 대규모 물량이 쏟아진다는 데서 일단 부동산시장에는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12월 월세시장의 가격지수는 오히려 지난해 6월보다도 하락하면서 월세시장의 냉각기가 예고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대전지역의 연립ㆍ다세대주택의 월세가격지수는 99.6으로 상반기(6월) 대비 0.04포인트가 하락했다.
지역의 한 공인중개사는 “월세 입주 물량이 또다시 급격하게 늘어나게 되면 어쩔 수 없이 주택소유주들은 높아지는 공실률을 걱정할 수밖에 없다”며 “일부 수익률을 높게 평가하는 경우도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고 귀띔했다.
월세시장 안에서도 상대적으로 다가구주택 등 소규모 월세주택 소유주들의 피해가 커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올해의 경우, 입주가능한 도시형생활주택이 4300여호에 달할 정도로 집중 공급된다.
이미 지난해 입주가 완료된 5000호 다가구주택은 신규 도시형생활주택의 입주 물량에 벌써부터 부담감을 보이는 분위기다.
신규 공급된 다가구주택이라도 단지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도시형생활주택보다는 선호도면에서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미 대전지역 중구, 서구 등지의 대표적인 원투룸촌의 월세시장은 도시형생활주택 공급에 공실이 늘고 있으며 올 들어서도 상황은 전혀 나아질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
지역 부동산컨설팅 전문가는 “금리 변화가 없어 월세수익을 염두에 둔 수익형 부동산으로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상황”이지만 “예상 수익률을 높다고 하더라도 해당 월세시장에 입주할 수요자가 한정돼 있다면 무조건식의 투자를 해서는 안될 일”이라고 조언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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