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장바구니 “PB상품 고마워”

고물가 장바구니 “PB상품 고마워”

유통업계 자체 제조ㆍ판매 호응… 소비자 71% “물가안정 도움” 응답 '저렴한 가격' 최대 장점 꼽아… 주요 구입품목은 식품ㆍ생활용품

  • 승인 2013-01-06 14:13
  • 신문게재 2013-01-07 13면
  • 이영록 기자이영록 기자
●대한상의 PB상품 소비자 이용실태 조사

#사례 1 결혼 5년차 주부 A씨는 장 보는 습관을 바꿨다. 올해 초 내집 마련의 꿈을 이뤘지만 대출이자 부담이 만만치 않은데다가 고물가까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A씨가 선택한 것은 유통업체가 기획, 제조업체에 생산을 위탁하거나 직접 생산한 뒤 자체 브랜드로 판매하는 제품인 PB상품. A씨는 “질 좋고 값싼 PB상품이 많아져 주부들의 가계 부담을 덜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례 2 식료품이나 생활용품을 살 때면 PB상품을 먼저 살펴본다는 주부 B씨. B씨는 생수나 화장지 같은 생필품 구입시 가급적 PB상품을 구매한다. 저렴한 가격은 만족하지만 간혹 일반 제조업 상품보다 품질이 떨어지는 것은 아쉬운 점이다. B씨는 “저가의 PB상품은 좋지만 가격을 차등화한 고품질의 프리미엄 PB상품을 강화해 소비자의 다양한 눈높이에 맞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사진=중도일보 DB
▲ 사진=중도일보 DB
유통업체가 자체 브랜드로 제조, 판매하는 PB상품이 상당수 소비자의 가계 물가부담을 덜어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의가 최근 전국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PB상품 소비자 이용실태'에 따르면 70.7%가 '물가안정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

최근 1년간 PB상품을 구매한 적이 있는 소비자는 전체 응답자의 74.6%로 나타났으며, 구매 이유로는 95.1%가 '저렴한 가격'을 꼽았다.

이어 '가격대비 품질 만족'이 43.9%, '상품 위치ㆍ포장이 눈에 잘 띈다'가 37.8%, '다른 상품이 없어서'가 20.2%, '유통업체 명성 때문'이 18.0%로 각각 조사됐다.

주요 구입한 PB상품은(복수응답) 식품이 82.2%로 가장 많았고, 생활용품 72.6%, 의류ㆍ패션잡화 16.1%, 가전 2.1% 등의 순이었다.

PB상품의 만족도는 구입 경험자 중 49.7%가 '만족한다'고 답했고, '보통이다'도 38.6%에 달했다.

'불만족한다'는 응답은 11.7%로 나타났다.

PB상품에 만족한 이유로는(복수응답) 96.0%가 '저렴한 가격'을 꼽았고, '일반 브랜드와 유사한 품질 수준'은 44.5%, '이벤트 등 행사' 30.5%, '제조사에 대한 신뢰' 23.7% 등을 선택했다. 불만족한 이유로는(복수응답) 69.1%가 '낮은 품질 수준'을 답했고, '성분 차이' 47.1%, '낮은 브랜드 인지도' 46.2%, '원하는 수준의 성분 표시 부족' 24.0%, '디자인 불만' 22.5% 등을 꼽았다.

PB상품 판매 증대를 위해 유통업체가 중점을 두어야 할 상품으로(복수응답) 70.3%가 '고품질의 프리미엄 상품'을 제안했고, '더욱 가격이 낮은 상품' 61.6%, '차별화된 신상품' 48.2%, '성분 표시가 강화된 상품' 39.2%, '디자인이 예쁜 상품' 13.1% 등을 차례로 답했다.

PB상품 시장 발전을 위한 과제로는 '제품 품질 제고'가 78.0%로 가장 많았고, '유통업체와 제조업체의 상생 노력' 72.2%, '상품 가격 인하' 60.9%, '해외수출 확대' 7.9% 등을 제시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고물가가 지속되는 가운데 제조업체에서 판매까지 유통채널을 간소화해 저렴하게 내놓은 PB상품이 소비자의 장바구니 물가부담을 덜어주는 것으로 보인다”며 “실속형 소비성향이 늘고 있는 만큼 PB상품 판매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PB상품은 대형할인점이나 편의점 등에서 주로 판매되며 지난해 기준으로 홈플러스와 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의 PB상품 비중은 매출액 대비 약 24%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한국타이어 2024년 임금 협상 잠정합의
  2. [수능 영역별 분석] 1등급 구간대 국어·수학 만점 맞아도 경쟁력 확보 어려울 듯
  3. [수능 이후 대입전략] 대학별 수시 논술·면접고사 준비 이렇게…
  4. '역대 최대 N수생' 2025학년도 수능 작년보다 쉬웠다… 변별력 확보 관건
  5. [2025 수능 현장스케치] 수험생 부모들 긴장한 모습 역력 "고생한 만큼 좋은 결과 있길"
  1. 수능 끝…‘고생했어 우리 딸’
  2. [2025 수능] 대전·세종·충남서 한마음 한뜻 수험생 지원 대작전(종합)
  3. 환경단체 세종보 밤샘농성 200일 넘어 '겨울로'…사태 장기화 부담
  4. [수능 이후 대입전략] 본격 '대입 레이스' 가채점 바탕으로 정시 지원전략 수립해야
  5. [사이언스칼럼] 한의학의 시너지: 한·양방 병용 치료의 가치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7. 대전 대흥동 카페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7. 대전 대흥동 카페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역대 최대 N수생` 2025학년도 수능 작년보다 쉬웠다… 변별력 확보 관건
'역대 최대 N수생' 2025학년도 수능 작년보다 쉬웠다… 변별력 확보 관건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이 14일 전국 85개 시험지구 1282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치러졌다. 의과대학 정원 확대로 N수생이 역대 가장 많이 응시한 이번 수능은 전반적으로 전년도 수능보다 체감 난이도가 낮아지면서 변별력 확보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025학년도 수능은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토대로 출제했다는 게 출제본부의 설명이다. EBS 연계율을 평균 50% 수준으로 하고 2023년 6월 교육부의 사교육 경감 대책에 따라 이른바 '킬러문항'을 배제하는 방향으로 출제됐다. 최중철..

무인카페 비밀번호 알아내 500만원어치 무단취식한 고등학생들
무인카페 비밀번호 알아내 500만원어치 무단취식한 고등학생들

대전 한 무인카페에서 10대 무리가 돈을 내지 않고 음료를 수차례 뽑아 마신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 점주는 이 학생들로 인해 500여 만 원의 손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일 한 무인카페 점주로부터 '돈을 내지 않고 음료를 뽑아 먹은 학생들이 있다'는 신고를 받았다. 해당 점포의 키오스크(무인 단말기)에는 관리자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무료로 음료를 먹을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점주는 비밀번호를 통해 마신 음료의 금액이 과도하게 많다는 사실을 파악한 후 CCTV 영상을 확인한 결과, 인근 고등..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우리 딸 파이팅’ ‘우리 딸 파이팅’

  • 수능 끝…‘고생했어 우리 딸’ 수능 끝…‘고생했어 우리 딸’

  • 수능 기다리는 수험생들…‘긴장되는 순간’ 수능 기다리는 수험생들…‘긴장되는 순간’

  • 2025학년도 수능 D-1, 유의사항 읽는 수험생들 2025학년도 수능 D-1, 유의사항 읽는 수험생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