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 1 결혼 5년차 주부 A씨는 장 보는 습관을 바꿨다. 올해 초 내집 마련의 꿈을 이뤘지만 대출이자 부담이 만만치 않은데다가 고물가까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A씨가 선택한 것은 유통업체가 기획, 제조업체에 생산을 위탁하거나 직접 생산한 뒤 자체 브랜드로 판매하는 제품인 PB상품. A씨는 “질 좋고 값싼 PB상품이 많아져 주부들의 가계 부담을 덜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례 2 식료품이나 생활용품을 살 때면 PB상품을 먼저 살펴본다는 주부 B씨. B씨는 생수나 화장지 같은 생필품 구입시 가급적 PB상품을 구매한다. 저렴한 가격은 만족하지만 간혹 일반 제조업 상품보다 품질이 떨어지는 것은 아쉬운 점이다. B씨는 “저가의 PB상품은 좋지만 가격을 차등화한 고품질의 프리미엄 PB상품을 강화해 소비자의 다양한 눈높이에 맞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사진=중도일보 DB |
대한상의가 최근 전국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PB상품 소비자 이용실태'에 따르면 70.7%가 '물가안정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
최근 1년간 PB상품을 구매한 적이 있는 소비자는 전체 응답자의 74.6%로 나타났으며, 구매 이유로는 95.1%가 '저렴한 가격'을 꼽았다.
이어 '가격대비 품질 만족'이 43.9%, '상품 위치ㆍ포장이 눈에 잘 띈다'가 37.8%, '다른 상품이 없어서'가 20.2%, '유통업체 명성 때문'이 18.0%로 각각 조사됐다.
주요 구입한 PB상품은(복수응답) 식품이 82.2%로 가장 많았고, 생활용품 72.6%, 의류ㆍ패션잡화 16.1%, 가전 2.1% 등의 순이었다.
PB상품의 만족도는 구입 경험자 중 49.7%가 '만족한다'고 답했고, '보통이다'도 38.6%에 달했다.
'불만족한다'는 응답은 11.7%로 나타났다.
PB상품에 만족한 이유로는(복수응답) 96.0%가 '저렴한 가격'을 꼽았고, '일반 브랜드와 유사한 품질 수준'은 44.5%, '이벤트 등 행사' 30.5%, '제조사에 대한 신뢰' 23.7% 등을 선택했다. 불만족한 이유로는(복수응답) 69.1%가 '낮은 품질 수준'을 답했고, '성분 차이' 47.1%, '낮은 브랜드 인지도' 46.2%, '원하는 수준의 성분 표시 부족' 24.0%, '디자인 불만' 22.5% 등을 꼽았다.
PB상품 판매 증대를 위해 유통업체가 중점을 두어야 할 상품으로(복수응답) 70.3%가 '고품질의 프리미엄 상품'을 제안했고, '더욱 가격이 낮은 상품' 61.6%, '차별화된 신상품' 48.2%, '성분 표시가 강화된 상품' 39.2%, '디자인이 예쁜 상품' 13.1% 등을 차례로 답했다.
PB상품 시장 발전을 위한 과제로는 '제품 품질 제고'가 78.0%로 가장 많았고, '유통업체와 제조업체의 상생 노력' 72.2%, '상품 가격 인하' 60.9%, '해외수출 확대' 7.9% 등을 제시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고물가가 지속되는 가운데 제조업체에서 판매까지 유통채널을 간소화해 저렴하게 내놓은 PB상품이 소비자의 장바구니 물가부담을 덜어주는 것으로 보인다”며 “실속형 소비성향이 늘고 있는 만큼 PB상품 판매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PB상품은 대형할인점이나 편의점 등에서 주로 판매되며 지난해 기준으로 홈플러스와 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의 PB상품 비중은 매출액 대비 약 24%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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