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새해설계] 안희정 충남지사

[2013 새해설계] 안희정 충남지사

도청 이전 환황해권 거점 구축… 도정 안정ㆍ초기생활권 구축 매진 2020년 내포 인구 10만명 위해 유관단체 이전ㆍ공동주택 건립 나서

  • 승인 2013-01-03 17:13
  • 신문게재 2013-01-04 3면
  • 김대중 기자김대중 기자
[2013 새해설계] 안희정 충남지사


민선 5기 충남도의 '안희정號'가 올해로 실질적인 취임 3년차를 맞았다. 임기 절반을 보낸 안희정<사진> 지사는 그동안 핵심 공약인 3농혁신과 행정혁신, 분권혁신 등 3대 혁신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왔다. 이중 3농혁신의 경우 가시적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또 지속 가능한 지역발전 토대 마련과 지방정부의 효율적 조직도 구축했다는 평가다. 새해에는 새 정부 출범에 따른 지역현안의 국정과제 반영 노력과 도청이전에 따른 도정의 조기 안정 및 내포신도시 초기생활권 구축 등에 매진할 계획임을 밝혔다. 안 지사로부터 올해 도정운영 방향과 내포신도시 인구유입 방안, 3농혁신 추진방안, 서해안 유류피해 배ㆍ보상 및 지역경제 활성화, 서해안 항만 인프라 구축 방안 등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취임 후 3년차에 접어들었다. 소감과 아쉬운 점이 있다면.

▲그동안 야당의 진보적 젊은 도지사로서 도민께 위임받은 도지사직의 엄중함과 책임감을 무겁게 느끼고 도정 연속성 유지와 주권자의 권리 회복, 생동감, 생산성 높은 도정을 이루고자 노력해 왔다. 첫째는 조정과 통합으로 민주주의 자치도정을 펼쳤고, 둘째는 지속 가능한 충남 발전 토대 마련을 위해 전력 투구했다. 셋째는 가장 일 잘하고 효율적인 조직, 지방정부를 만드는 일에 매진해 왔다. 아쉬움이 있다면 104년 만의 가뭄과 폭우, 집중폭우 등 자연재해로 인한 도민의 아픔과 어려움을 초래했다는 것이다. 또 경기 불황에 따른 황해경제자유구역 개발 부진과 서해안 유류피해지역 보상 및 지원대책이 미흡한 게 아쉽다.

-새해 도정운영 방향에 대해 설명해 달라.

▲새해에는 충남의 새로운 역사를 창조해 나갈 매우 중요한 시기다. 국가적으로는 새로운 정부 출범에 따른 국정 철학 및 과제변화 등 국정 기틀을 다지는데 분주한 시기이며, 지역적으론 내포신도시로의 도청이전이 완료됨에 따라 도정을 조기에 안정시켜 나가야 하는 중요한 시기다.

따라서 새해 도정운영 방향으로 대화와 소통, 공정과 투명, 견제와 균형, 참여와 창의를 토대로 미래충남 100년의 원년으로 삼아 행복한 변화, 새로운 충남을 구현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3농혁신, 행정혁신, 자치분권 등 민선 5기 과제들에 대한 성과 창출과 경제, 복지, 문화 및 지역개발에 중점을 두고 도정을 추진할 생각이다.

-지난 연말 도청이전으로 본격적인 내포시대를 맞았는데.

▲지난해 12월 28일을 끝으로 내포시 이전을 완료했다. 이제 내포시는 충남의 새로운 중심, 환황해권의 성장 거점도시로 우뚝 서게 될 것이다. 새로운 충남의 시작과 함께 광역행정의 중추기능이 내포지역으로 전환되면서 새로운 생활권이 형성된다. 또한 각종 문화, 의료, 교육, 행정, 교통기능이 통합적으로 지원되는 거점도시로 부상하면서 세종시, 천안시ㆍ아산시와 트라이앵글 구조를 형성해 충남의 성장발전을 주도하게 될 전망이다.

나아가 산업화 수출시대에는 부산항과 함께 지금 당진항, 대산항 중심으로 한 충남 서해안권이 열린다.

그런 점으로 봤을 때 우리의 환아시아 황해경제권시대에 충청도, 특히 이곳 내포시는 미래비전이 있을 것이다.

-내포신도시가 2020년까지 인구 10만명을 목표로 추진 중인데, 과제와 보완점은.

▲많은 사람들이 도청이전과 함께 신도시 건설이 다 끝난 것으로 생각하지만, 이제 1단계 초기생활권 공사가 마무리된 단계다. 앞으로도 당초 계획대로 차질없이 공사를 추진해야 하는 과제도 있지만, 내포신도시가 충남을 대표하고 새로운 백년대계를 열어가는 명품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신도시에 걸맞는 도정을 펼쳐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충남의 신성장 동력 창출 및 균형발전 거점도시라는 개발방향에 따라 건설된 도시이니 만큼 명품도시 건설을 위해 8대 특성화 계획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다. 이를 위해 ▲도시가 숲이 되는 '그린시티' ▲자연이 에너지가 되는 '신재생에너지 도시' ▲자전거이용이 자유로운 '자전거천국 도시' ▲쾌적한 도시환경을 창출하는 '5無 도시' ▲감각적이고 세련된 '공공디자인 도시' ▲지역정체성이 살아 숨쉬는 '창조 도시' ▲국내 최고의 교육경쟁력 확보한 '교육특화 도시' ▲일상에 불편함이 없는 '안전 도시'등을 실현해 나가겠다.

-내포신도시 인프라가 많이 부족하다. 인구 유입을 위한 복안점이 있다면.

▲모든 신도시가 같지만, 신도시 건설의 성패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인구 유입'이라고 생각한다. 도청 시무식과 함께 출범한 내포신도시는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인구 10만 도시 형성이 목표다.

인구 유입을 위해 도청 등 공공기관 이전과 유관기관ㆍ단체를 유치하고 공동주택 분양을 통한 인구 유입 지속 촉진 등 두 가지 방향에서 접근해 나갈 계획이다.

도시 형성 초기인 관계로 이주민들이 생활하는데 어느 정도 불편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 문제 해결을 위해 도청사 내에 문예회관과 보육시설, 민원콜센터, 보육시설, 취업정보센터, 금융기관 등 25개 편익시설을 설치하고, 행정타운 인근과 업무시설 및 상업용지에 소규모 병원과 금융기관, 음식점, 상점 등을 적극 유치하겠다. 또 신도시에는 도서관과 미술관, 체육관, 복지시설 등 12개 시설을 단계적으로 건립한다.

-민선 5기 역점사업인 '3농혁신'이 3년차를 맞았다. 앞으로 방향은.

▲'3농혁신'은 정부와 지자체, 농업 관련 기관ㆍ단체, 농업인의 협치와 융복합 행정을 통해 농정의 효율성을 높이고, 농업인 스스로 농업환경 변화에 능동 대응할 수 있는 변화와 혁신의 마인드를 심어주기 위한 정책이다. 농업인을 농정의 대상이 아닌 주체로 하는 사람 중심의 농업, 농정을 해보자는 것이다.

2012년에는 5대 선도사업을 중심으로 관련 유관기관들의 참여와 협력, 농어민들의 동참을 통해 추진에 박차를 가했다.

각 분야별로 작지만 의미 있는 성과들이 나타나고 있다. 친환경농산물 재배면적 확대와 농어업 6차 산업화 확대, 전국 최초 물류기지형 학교급식지원 시스템 구축, 3농혁신대학 등을 들 수 있다.

올해에는 도의 농정장기 발전 비전과 연계해 생산과 유통ㆍ소비 측면에서 농업정책을 보다 구체화하고, 해볼만한 농어업, 살맛 나는 농어촌, 농업인으로서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하는데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다.

-서해안 유류피해 배ㆍ보상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는데.

▲지난달 7일로 유류오염사고가 발생한지 5년째가 되는 날이다. 그간 국제기금의 피해보상 지연을 비롯한 삼성중공업의 미온적 태도에 답답함을 호소하기 위해 유류피해민들이 대규모 상경집회를 열었다.

주민들이 납득할 만한 피해 보상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7만3033건, 1조2790억원이 청구됐지만, 보상은 3만1893건, 717억원(청구액 대비 5.6%)에 불과하다.

앞으로 실제 피해를 입고도 보상에서 제외된 주민들이 없도록 세심히 챙겨 나가도록 할 것이다. 이와 함께 피해주민 건강과 지역경제 활성화, 해양환경복원 사업 지원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

특히 삼성 문제는 국회 내 구성된 협의체를 중심으로 피해주민 요구 사항이 관철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 아울러 현안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허베이 스피리트호 유류오염사고 피해주민의 지원 및 해양환경의 복원 등에 관한 특별법'개정안이 국회에서 심의 중에 있다는 점을 얘기하고 있다.

-도청이 대전에서 충남의 품에 안겼다. 대전시, 세종시와 상생발전 방안은.

▲충청권의 발전 및 원활한 세종시 건설을 위해 유기적 협력은 중요하다고 본다. 현재 충청권의 발전을 위해 충청권 3개 시ㆍ도지사가 주축이 된 '충청권행정협의회'가 운영 중이다. 앞으로 세종시장을 포함, 4개 시ㆍ도 체제로 운영해야 한다. 여기서 세종시는 물론 충청권의 발전전략 모색과 갈등을 조정하고 대응하는 전략 마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세종시 건설을 3단계로 볼 때 활력단계(2007~2015년)에선 주변지역 공동화 문제를, 자족적 성숙단계(2016~2020년)에선 세종시와 주변지역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시기로 경쟁력 극대화 전략을, 완성단계(2021~2030년)에선 세종시와 주변지역이 기능적으로 통합, 경쟁력 있는 도시건설 추진 협력이 필요하다.

-환황해권 시대를 맞아 서해안 항만개발 계획은.

▲3면이 바다로 둘러 쌓인 우리나라는 수ㆍ출입 물동량의 99.8%가 항만을 이용하고 있으며, 항만 인프라 확충을 위해 국가에서 10년 단위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도는 5개의 무역항과 2개의 연안항이 있고 평택ㆍ당진항, 대산항, 장항항 등 무역항 3개는 국가에서, 무역항 2개(태안항, 보령항)와 연안항 2개(대천항, 비인항)는 도에서 관리하고 있다. 충남의 항만물동량은 2010년 1억3000만t에서 2020년 2억1400만t으로 2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도 실정에 맞는 항만발전 종합계획과 물류기본계획을 수립했다.

앞으로는 도 항만 인프라 확충을 위한 개발계획이 국가 기본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중앙부처와 유기적인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소득수준 향상과 해양관광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깨끗한 바다환경 조성, 연안정비, 마리나 항만시설 확충 등 다시 찾고 싶은 충남 서해안을 조성하는데 노력해 나갈 것이다.

-끝으로 도민과 직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2013년은 계사년이다. 뱀은 풍요와 가정의 복을 상징한다고 한다. 도민 여러분의 가정에도 풍요와 행복이 가득한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새해와 함께 도는 새로운 내포시대를 열었다. 지난 80년간 대전청사 시대를 마감하고 새로운 역사의 발걸음을 내디뎠다. 내포신도시 이전은 환황해권 시대의 새로운 도약으로의 출발이다.

자연과 사람이 조화를 이루고 도시와 농촌이 함께 하며, 노인과 아이들도 행복한 충남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올해는 국가적으로 새로운 출발이 시작되는 한 해다. 지역의 발전이 국가의 발전으로 이어지고, 지역주민의 행복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도 잘 협의해 나가겠다. 도민 여러분은 지역의 주인이자, 나라의 주인이다. 새로운 충남도, 새로운 대한민국의 미래가 열릴 수 있도록 도민이 힘을 모아 줬으면 한다.

대담=김대중 부국장(서울주재)ㆍ정리=박태구ㆍ사진=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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