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성용 [연합뉴스 제공] |
'기라드' 기성용(24ㆍ스완지시티)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진출 이후 첫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팀을 패배 직전에서 구해낸 기성용은 현지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기성용은 2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웨일스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아스톤빌라와 21라운드 홈 경기에서 1-2로 뒤진 경기 종료 직전 천금의 어시스트로 극적인 동점골을 이끌어냈다.
후반 추가 시간인 49분 골문 안쪽에 있던 기성용은 혼전 상황에서 침착하게 뒤에 대기하고 있던 팀 동료 대니 그레엄에게 오른발로 패스했고, 그레엄이 통렬한 오른발 동점골을 뽑아냈다.
지난해 8월 스코틀랜드 셀틱에서 잉글랜드로 진출한 이후 첫 공격 포인트다. 스완지시티와 홈 팬들에게 소중한 무승부를 안겨준 천금의 도움이라 더 값졌다. 특히 현지시각으로 새해 첫 날 기분좋은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올해 활약을 예고했다. 스완지시티는 7승8무6패(승점29)가 되면서 스토크시티에 골 득실에서 앞서 8위로 복귀했다.
이같은 활약에 기성용은 영국 스포츠 전문 매체 '스카이스포츠'로부터 “신선한 발놀림”(Fresh legs)라는 호평을 받았다. 종료 직전 드라마를 만든 패스에 찬사를 보낸 셈이다.
후반 17분 교체 투입돼 뛸 시간이 부족했던 탓인지 평점은 6점으로 그렇게 높지는 않았다. 공격수 미구엘 미추와 파블로 에르난데스가 가장 높은 8점을 받았다. 기성용의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는 케미 아구스틴은 가장 낮은 4점을 받았다.
기성용의 침착함이 돋보였다. 1-2로 뒤진 스완지시티는 경기 막판 동점골을 위해 맹공을 퍼부었지만 아스톤빌라의 밀집 수비를 뚫지 못했다. 후반 추가 시간도 4분 가까이 흐르면서 패배를 눈앞에 두는 듯했다. 그 순간 기성용은 나단 다이어의 오른쪽 크로스가 아스톤빌라 수비를 맡고 굴절된 공을 받았고, 상대 수비를 등진 채 뒤에 있던 그레엄에게 패스를 연결했다.
그레엄이 지체없이 날리 오른발 슛은 1차로 수비를 맞고 허공으로 솟았고, 내려오는 공을 그레엄이 재차 강력한 논스톱 발리슛으로 골 그물 왼쪽을 갈랐다. 리버티 스타디움이 열광의 도가니로 바뀌는 순간이었고, 불쏘시개는 기성용의 침착한 패스였다.
기성용은 후반 17분 1-1 상황에서 조너선 데 구즈만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크리스마스를 전후에 사흘돌이로 4경기를 치르는 죽음의 '박싱데이' 일정에 기성용은 지난해 12월 30일 풀럼전에도 교체 투입된 바 있다. 이후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한 기성용이었지만 막판 천금의 어시스트로 새해를 산뜻하게 출발하게 됐다.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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