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야사지에서 출토된 석조불상. |
2일 예산군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12월 말까지 충남도역사문화연구원(조사단장 이훈)과 군이 공동으로 덕산면 남연군 묘 인근 가야사지를 대상으로 발굴조사 한 결과 불전지를 포함 5동의 건물지가 발견됐다는 것.
특히 불전지에서는 다량의 소조나발(흙으로 만든 불상 머리카락)이 발견됐고 불전지 주변에서 발견된 8구의 석조불상 가운데 4구는 한 세트로 만들어진 것으로 각각 다른 대좌양식과 수인을 표현하고 있어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의자에 앉은 모습을 표현한 불상은 미륵불로 추정되며 그간 출토된 사례가 적어 고려시대 불교 미술사를 이해하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나머지 4구는 불좌상과 승려상으로 추정되는 3점이 포함되고 있고 가사를 붉은색으로 채색한 흔적도 확인되고 있다.
충남도 역사문화연구원 이훈 연구실장은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연대가 확실히 밝혀지지 않는 예산가야사지 창건기 모습이 일부 확인됐으며 조선시대 운영되었던 불전지 및 다수불상이 발견되어 가야사지의 옛 모습을 알 수 있는 단초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군은 올해부터 예산 2억 원을 투입해 연차적으로 예산가야사지 발굴조사를 통해 학술연구 자료 확보와 문화재 보존가치 및 향후정비 보존대책 수립에 주력할 계획이다.
충남도문화재 기념물 제150호로 지정된 예산 가야사지는 흥선대원군이 1844년 경기도 연천에 있던 부친 남연군의 묘의 이장을 위해 기존에 있던 가야사를 불태웠다.
예산=신언기 기자 sek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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