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보다 대화가 더 좋은 약”

  • 사회/교육
  • 사건/사고

“항생제보다 대화가 더 좋은 약”

주민이 운영비 출자해 참여…처음 개원땐 종교단체 오해 현재 조합원 3천세대로 늘어…자치구마다 최소 1곳 목표

  • 승인 2013-01-01 15:47
  • 신문게재 2013-01-02 5면
  • 조성수·강우성 기자조성수·강우성 기자
●2013 '뱀띠' 신년 인터뷰-조세종 민들레의료생활협동조합 이사장

2013년 계사년. 뱀은 십이지신 가운데 윤회, 영생, 풍요와 번영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또 생명탄생과 치유의 힘, 끈질긴 생명력, 장생 등을 나타내기도 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주민과 지역사회의 건강을 위해 사회적 기업을 이끄는 '뱀띠' 조세종 민들레의료생활협동조합(사진·이하 의료생협) 이사장에게도 남다른 한해다.

의료생협은 지역민이 의료인과 협동해 의료기관, 생활복지시설을 설립 운영하는 협동조합이다.

조 이사장은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의료생협의 앞으로 10년후의 꿈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의료생협은 일반인에게는 무척 낯설다. 협동조합은 들어봤지만 의료생협은 생소하기 때문이다.

조 이사장은 “조합원의 건강과 이익을 위해 만든 병원이다”며 “과도한 항생제 치료보다 환자의 고통을 분담하고 정신적인 부분까지 치료하는 '질적인 삶을 위한' 병원이 의료생협이다”라고 소개했다.

이에 의료생협은 환자와의 대화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지난해 하반기 약제평가에서 의료생협의 항생제 비율은 전국(45.35%)을 크게 밑도는 8%를 기록했다.

의료생협의 조합원은 주민들이 주축이며 이들이 운영비를 출자해 병원운영에 직접 참여하는 구조로 운영된다.

조 이사장은 “영리목적의 치료가 아니고 의술에 대한 투자도 아니다”며 “주민들을 위한, 주민에 의한, 주민들 사이에서 존재하는 병원을 목표로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의료생협의 출발은 험난했다. 첫 출발은 2002년 뜻맞는 의사들과 조 이사장, 나준식 원장 등 시민사회단체원들이 모여 대덕구 법동에 개원했다.

시작초기 의료생협의 생소함에 주민들의 오해와 의료인들의 이해부족 등으로 발길을 돌리기 일쑤였다.

조 이사장은 “처음 개원때 이상한 종교로 오해받은 적도 있었고 의료생협에 대한 오해에 많은 동료가 떠났다”고 말했다.

하지만 의료생협은 발기인 300명에서 출발, 현재 조합원 3000세대 이상으로 불어났다.

지난 8월에는 서구 탄방동에 한의원과 치과 등을 포함한 2호점도 개원하며 점차 확장되고 있다.

의료생협은 지난해 7월 지역 내 사회적 기업으로서 처음 대통령상을 수상하며 경사를 맞기도 했다.

조 이사장에게 2013년은 중요한 해다. 지난 10년과 앞으로 10년의 큰 꿈을 그리는 시기인 이유다.

조 이사장은 “사회적 기업으로 지역사회에 더 많은 공헌을 해야한다. 탈 성매매여성과 외국인 노동자, 노숙자들에 대한 진료활동에도 앞장서겠다”며 청사진를 그렸다.

조 이사장은 “의료생협을 시작으로 10년 후 주민참여형 협동조합이 주민속에서 자생해 1차 의료기관으로 자리잡기를 기대해본다”며 “각 자치구마다 최소한 1개씩 의료생협을 만들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어서 “따뜻한 인간적인 병원, 사람 냄새나는 병원을 만들고자 시민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연대를 부탁한다”고 소망했다.

조성수·강우성 기자 joseongsu@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3.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4.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5.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