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균]희망과 용기, 그 놀라운 힘

  • 오피니언
  • 사외칼럼

[신정균]희망과 용기, 그 놀라운 힘

[기고]신정균 세종시 교육감

  • 승인 2012-12-30 14:05
  • 신문게재 2012-12-31 20면
  • 신정균 세종시 교육감신정균 세종시 교육감
▲ 신정균 세종시 교육감
▲ 신정균 세종시 교육감
2012년을 알리는 종소리의 기억과 여운이 아직도 머릿속에 고스란히 남아있는데 어느새 하얀 눈과 함께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이 시작되었고 또 하루만 지나면 이 해도 저문다. 우리는 새해 1월의 벽두에 가득 품었던 꿈과 희망들이 지금은 어떤 모습으로 결과를 거두었는지 돌아볼 때다.

더욱 구체적으로 미래를 그리는 벅찬 설렘으로 새로운 길을 전망할 수도 있겠고, 그 동안의 노력들이 긴 한숨의 그림자 속에 침잠하고 있을 수도 있겠지만, 그 어떤 모습도 한 해 수고를 가릴 만큼 크지는 않으리라 생각한다.

오늘 필자는 여러분과 행복전도사 '닉 부이치치'의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

닉 부이치치는 테크라 아멜리아 증후군이라는 희귀병에 걸려 팔과 다리가 없이 태어난 호주 청년으로 지금은 전 세계를 다니며 행복을 전하는 그이지만, 유년시절을 떠올리며 그는 다음과 같이 고백했다.

“'괴물'이나 '외계인'같다는 놀림은 늘 나를 따라다녔고, 8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세 번의 자살을 시도할 정도로, 삶은 늘 아픔과 외로움의 연속이었다. 나를 위해 기도하고 아낌없는 사랑을 베푸는 부모님이 있었지만, 나는 땅을 치며 슬퍼했고, 늘 마음이 아파 항상 부정적인 생각에 짓눌렸을 때 나는 두려워 절망에 빠졌고, 나약했으며 어디를 봐도 출구를 찾을 수 없었다.”

그런 그가 지금처럼 활기찬 청년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은, 삶의 이유를 찾았고 자신의 삶을 희망으로 가득 채웠기 때문이다. 옛날과 달라진 지금의 닉 부이치치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다시 이렇게 이야기한다.

“길을 가다보면 누구나 넘어질 수 있습니다. 넘어지면 어떻게 해야 하죠? 다시 일어나야죠? 넘어진 상태로 남아 있다면 아무 곳도 갈 수 없습니다. 하지만 가끔 당신이 살아가다보면 당신이 넘어졌을 때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이 없다고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여러분에게는 희망이 있습니까? 이렇게 넘어져 있는 저에겐 팔도 다리도 없습니다. 제가 다시 일어서는 것을 불가능하겠죠?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저는 일어서려고 백번도 넘게 시도할 것입니다. 만약에 백번 넘게 실패하고 제가 일어나려는 것을 포기하면 저는 다시는 일어서지 못할 것입니다. 하지만 실패해도 다시 시도한다면, 그리고 또 다시 시도한다면, 그것은 끝이 아닙니다. 어떻게 이겨내는지가 더 중요한 것입니다. 강인하게 이겨낼 건가요? 그렇다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팔과 다리를 갖게 해 달라고 기도하냐고요? 네 그렇습니다. 하지만 팔과 다리가 없이 태어났다고 더 이상을 신을 원망하지는 않습니다. 저는 지금 제 삶에 만족하고 있기 때문에 괜찮습니다. 팔과 다리 대신에 제 삶을 통해서 사람들의 마음을 변하게 할 수 있는 놀라운 힘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고개를 땅에 대고 있는 힘을 다해 일어서는 그를 보며, 희망이라는 이름으로 일어서는 끊임없는 시도와 분투 그리고 그렇게 할 수 있는 용기를 눈으로 확인하고 크게 감동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 팔과 다리가 없는 신체적인 장애보다 무서운 것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희망을 마음속에서 지워버리는 것이다.

희망과 절망의 합은 '100'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희망이 '50'일 때 절망도 '50'이 되고, 희망이 '10'일 때 절망은 '90'이 된다는 의미다. 희망을 키울수록 절망을 몰아낼 수 있으며, 마음속에 희망이 가득해 간절히 원하기만 한다면, 자신은 물론 세상까지 바꿀 수 있는 커다란 용기가 자신의 내면에 항상 준비되어 있다는 것이다.

비록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시간들이 여러분을 힘들게 하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고 모든 이의 관심과 기대를 모으고 있는 여러분은, 지금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간을 보내고 있지 않을까?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대전MBC 2024 한빛대상 시상식 현장을 찾아서
  2. 대전 신탄진동 고깃집에서 화재… 인명피해 없어(영상포함)
  3. aT, '가루쌀 가공식품' 할인대전 진행
  4. 국립농업박물관, 개관 678일 만에 100만 관람객 돌파
  5. 대전 재개발조합서 뇌물혐의 조합장과 시공사 임원 구속
  1. 농림부, 2025년 연구개발 사업 어떤 내용 담겼나
  2. 사회복지법인 신영복지재단 대덕구노인종합복지관, 저소득어르신에게 쌀 배분
  3. 제27회 농림축산식품 과학기술대상, 10월 28일 열린다
  4. 해외농업·산림자원 반입 활성화 법 본격 시행
  5. 농촌진흥청, 가을 배추·무 수급 안정화 지원

헤드라인 뉴스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충청권 소방 거점 역할을 하게 될 '119복합타운'이 본격 가동을 시작한다. 충남소방본부는 24일 김태흠 지사와 김돈곤 청양군수, 주민 등 9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19복합타운 준공식을 개최했다. 119복합타운은 도 소방본부 산하 소방 기관 이전 및 시설 보강 필요성과 집중화를 통한 시너지를 위해 도비 582억 원 등 총 810억 원을 투입해 건립했다. 위치는 청양군 비봉면 록평리 일원이며, 부지 면적은 38만 8789㎡이다. 건축물은 화재·구조·구급 훈련센터, 생활관 등 10개, 시설물은 3개로, 연면적은 1만 7042㎡이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