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민수]웰빙과 힐링

  • 오피니언
  • 사외칼럼

[추민수]웰빙과 힐링

[문화 초대석]추민수 (사)KUDA실용댄스협회장

  • 승인 2012-12-30 13:44
  • 신문게재 2012-12-31 20면
  • 추민수 (사)KUDA실용댄스협회장추민수 (사)KUDA실용댄스협회장
▲추민수 (사)KUDA실용댄스협회장
▲추민수 (사)KUDA실용댄스협회장
시대는 변천한다. 특히 디지털 시대인 현대사회에서는 과거 아날로그 시대에 비해 그 변천의 속도가 숨 가쁘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빛과 어둠이 존재하고 선과 악이 있으며 자석의 양극과 음극이 있듯이, 동전의 앞 뒷면과 같이 뗄 수 없는 것은 정과 부의 현상일 것이다. 과학기술이 발달해 사회가 다소 경제적인 표면적 성장세를 보일 때 '웰빙'이라는 트렌드가 우리 사회에 형성되었다. '웰빙'의 사전적 의미는 복지, 행복 등을 뜻하며 육체적, 정신적 조화를 통해 행복하고 안락한 삶을 지향하는 하나의 문화현상이다.

우리나라에서는 2003년 후반부터 웰빙붐이 일어나기 시작했는데 구체적으로 살펴보자면 육류대신 생선과 유기농산물을 선호하고 꾸준한 운동과 여행, 등산, 독서 등의 취미생활을 통해 심신의 건강을 추구한다. 웰빙의 한 형태를 예로 든다면 1980년대 중반, 유럽에서 시작된 슬로푸드 운동, 풍요와 자유로움을 동시에 추구하는 보보스(bobos), 한적한 시골의 전원생활을 즐기는 다운 시프트족(down shifts)등으로 이는 한 형태의 자아실현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웰빙이 어느 정도 안정적인 금전적, 사회적 기반을 가지고 있는 개인이, 좀더 건강하고 나은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활용되는 방법으로, 얼마전까지만 해도 대세였지만,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삭막해진 사회시스템과 인간관계에서 지친 사람들을 치유하는 힐링(healing)이 요즘의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힐링의 뜻은 치유, 즉 고치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웰빙과 비교해 볼때 힐링은 현재 사회적으로 안정된 기반이 없고 불안한 사람의 심리를 치료하는 방법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장기적 경제침체에 따라 민심이 흉흉해지고 약육강식의 원리가 우리사회에 자리잡아가고 있는 안타까운 이 시기에, 어떤 형태로든 우리는 각자에게 상처를 무의식중에 주고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근면성실한 한국인들이 슬기롭게 어떤 위기든 극복해 가리라는 믿음과 희망을 안고 매일매일 파이팅을 외치고 있을때, 지친 심신을 위로 받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서로 공감, 소통할 수 있는 문화예술작품을 향유하는 것이다.

문화는 인종, 지위를 막론하고 언어와 문장으로 표현할 수 없는 정신적 교류점을 형성하여 화합과 소통의 길을 만드는 역할을 한다. 한 나라의 흥망성쇠가 국민의 문화 예술적 수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현대사회가 요구하는 수준 높은 문화예술 작품에 대한 기대는 고조되고 있다. 완성도가 높은 문화작품을 통해 우리는 비로소 공감하고 소통하여 인간본연의 감성과 휴머니즘을 일깨우게 된다. 문화예술인들은 그들의 작품으로 휴머니즘 가득한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한다는 사명감과 자부심을 잃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하지만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대중들은 문화 향유의 여유를 다소 잃게 되고, 정부 및 지자체의 문화예술에 대한 지원범위가 편중, 축소되어 문화 예술계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생겨나게 되면서 새로운 형태의 문화예술작품의 창출, 발전을 저해하고 있는 실정이다.

각 분야의 유망한 젊은 인재가 생계를 위해 꿈을 접게 되고 이것이 수준 높은 문화예술작품 창출에 저해가 되면서 문화예술계 빈곤의 악순환을 초래하게 되는 것이다. 소외된 문화예술인들을 위한 힐링이 절실히 필요한 이때 정부 및 공공기관은 그들이 사명감과 자긍심을 잃지 않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음으로써 건전한 선진문화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소외된 분야의 예술계에 대한 지원을 대폭 확대하고, 각 분야의 문화예술계의 훌륭한 작품을 창출시키도록 함으로써 선진문화도시, 선진문화국가를 만드는데 앞장서야 할 것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1.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2.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3.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4.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